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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5G선 우리가 1등 하고 싶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연합뉴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연합뉴스]

“5G에선 최고가 되고 싶다.”
 
하현회(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9일 기자간담회 후 떡국을 먹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용한 관리자’로 알려진 하 부회장의 입에서 나온 말치곤 뜻밖의 발언이었다. LG그룹 부회장을 지낸 하 부회장은 올 7월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무선 분야에선 5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유선 분야에선 인수합병을 통한 인터넷TV(IPTV) 시장 확대라는 두 가지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이에 대해 하 부회장은 “5G에선 스마트 공장·스마트 시티 등 기업간 거래(B2B)로 사업 영역을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내가 죄인이 된다”고까지했다. 케이블TV와의 인수합병과 대해서는 “합병은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3월부터 상용화되는 5G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만년 3등’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4G(LTE)때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 톡톡히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 2011년 4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단 기간인 9개월만에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2011년 7월 17.7%였던 시장 점유율은 10월말 기준 21.2%까지 올랐다. 하 부회장은 “5G의 경우 4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자되는 사업”이라며 “업계의 표준이 되는 기술이라고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리 준비하는 게 바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4G때 선제적인 대응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장해 본 경험이 있어 5G에서도 조기 시장 선점 효과를 구축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5G의 승부수는 B2B사업에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B2B 사업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스마트공장·스마트시티는 수년간 공을 들여야 이는 사업”이라며 “빠르게 B2B 사업으로 영역을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KT등 기존 경쟁사가 강점을 가진 B2B 영역에서 오히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용 다이나믹맵(내년 공개), ▶물류로봇, ▶공정관리 원격 모니터링 등을 꼽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통신 3사는 B2B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게 숙제”라며 “어떤 사업자가 구체적인 B2B 모델을 만들어 내느냐가 향후 5G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공격 경영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CJ헬로 인수설에 대해 “성장세가 꺾이는 케이블 TV를 왜 인수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합병은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 TV와 IPTV 콘텐트 업체가 제휴해 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고, (M&A를 통해) 고객 수가 추가로 몇백만이 들어오면 거기서 나오는 빅데이터로 새로운 사업 모델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수 대상이나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하 부회장은 “인수 여부는 내년 상반기 중 결정할 것”이라며 “상대방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상도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CJ헬로 외에 다른 사업자들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겨놨다. 그는 “유무선 결합간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인수 가능한 사업자는 다 보고 있다”고 했다.
 
하 부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선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보안 문제는 화웨이 뿐 아니라 4개 업체(화웨이·노키아·에릭슨·삼성) 모두 완벽하게 검증돼야 한다”며 “화웨이는 전세계 170개국 이상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어떤 국가에서도 보안 문제가 제기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끊임없이 판을 흔들어야 역전의 기회가 생긴다”며 “5G 상용화와 케이블TV 인수전이 예고돼 내년 통신 시장에는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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