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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 산업의 도전] 제약업계의 '옥석 가리기' … 신약 연구 개발에 달렸다

글로벌 시장 뚫어라 - 국내 제약사들 경쟁력 업그레이드 나서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신약 연구개발비의 회계 처리 문제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다행히 금융감독원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토대로 신약은 임상시험 3상부터, 바이오시밀러는 임상시험 1상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제는 신약 연구개발 실적에 주목할 때다. 영업·마케팅 위주의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 신약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는 기업별로 신약 연구개발 성과를 두고 치열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약 연구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하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혁신 신약의 기반 기술 연구, 바이오시밀러 등 각사의 전략에 맞춰 신약 연구개발 생산성을 높여나간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수한 신약개발 능력이 신약개발 퍼스트 무버(Frist Mover·시장 선도자)로 이끌었다. K팜(Korea-Pharm)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 개발 생산성 높여
유한양행은 탄탄한 신약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이 강점이다. 될성부른 떡잎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다. 개발 단계마다 유기적으로 협력해 신약개발 생산성을 높였다. 지난 11월 얀센에 1조 4000억 원대 기술 수출에 성공한 3세대 폐암 표적치료제인 레이저티닙(YH-25448)도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한 신약 후보 물질이었다.
 
다양한 혁신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기도 한다. 일종의 기반기술이다.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실패 위험을 분산시킨다. 한미약품은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약의 형태를 바꾸는 오라스커버리 플랫폼, 면역·표적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이중항체 플랫폼 등 다양한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등 의약품 선진국 직접 공략
하나의 치료 분야에 집중하기도 한다. 동아ST는 면역항암제 분야에 주목한다. 아스트라제네카·애브비 등 글로벌 기업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탐색 단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는 면역항암제의 기초 연구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보령제약도 자회사인 보령바이젠셀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찾아가는 면역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화·상업화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의료적 수요가 높은 혁신신약·바이오시밀러 등을 토대로 의약품 선진국인 미국·유럽 등을 직접 공략한다.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의약품청(EMA) 승인을 획득한 국산 신약은 20개가 넘는다. 종근당·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만큼 K팜을 주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제약·바이오 산업 가능성에 주목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신약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화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기술 개발, 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제약·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한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의약품 해외 수출 증가는 신규 일자리 창출로도 연결된다. 글로벌 신약 1개를 개발할 때마다 ▶임상 ▶연구개발 ▶인·허가 ▶사업화 등 약 4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분석도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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