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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사고 보일러 정밀 감식...경찰 수사 확대

고교생 10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겪은 강릉 펜션의 난방 배관을 점검하는 모습(왼쪽). 오른쪽 사진은 경찰이 지목한 연통 연결 문제 부위 [뉴스1]

고교생 10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겪은 강릉 펜션의 난방 배관을 점검하는 모습(왼쪽). 오른쪽 사진은 경찰이 지목한 연통 연결 문제 부위 [뉴스1]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고3 학생 10명이 겪은 참변(18일)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보일러 관리 과정과 관계기관의 감독 책임 여부 쪽으로 확대됐다. 학생 3명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다.
 
강릉경찰서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릉 펜션 사고에서 3명의 학생은 일산화탄소(CO) 중독에 의해 사망했다”며 “혈중 CO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수치였다”고 발표했다. 혈중 CO 농도가 40% 이상이면 보통 치사량으로 보는데, 사망 학생에 대한 혈액검사 결과 농도가 48~6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사고 당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학생들이 발견된 방 안의 CO 농도는 150~159ppm이었다. 지하상가ㆍ도서관 등의 실내 공기질 유지 기준인 10ppm의 15배였던 것이다.
 
경찰은 일각에서 나온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설이나 타살설에 대해서도 틀렸다고 결론내렸다. 경찰은 “사고사(事故死) 이외의 상황을 의심할만한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 학생을 살펴본 결과다. 경찰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사망자에 대한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구체적인 시간 등은 확인하기 어려워졌지만, 사망 원인 자체는 확정됐기 때문에 추후 수사엔 지장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펜션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학생들이 17일 오후 9시쯤 사고가 일어난 펜션 객실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오후 4시쯤 펜션에 도착한 이들은 이전까지 야외에서 시간을 보냈다.
 
경찰은 학생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일산화탄소 발생 원인을 가스보일러 연통으로 공식 지목했다. 경찰은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연통)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 배기가스가 유출될 수 있었다”며 “왜 연통이 어긋났는지에 대해선 추가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 인근 한 펜션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이틀째 감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뉴스1]

18일 오후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 인근 한 펜션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이틀째 감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뉴스1]

 
경찰이 언급한 연통 추가 검식 작업엔 사고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가 납품ㆍ설치된 과정에 대한 조사가 포함된다. 이 펜션은 올해 7월 신고된 시설이어서, 강릉시가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실시한 위생ㆍ안전 점검을 받지 않았다. 또 7월 펜션 영업 신고 당시엔 보일러는 공식 점검 대상이 아니었다. 경찰은 보일러가 2014년에 설치된 점을 확인하고 관리 부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보일러 조사를 위해 펜션 업주를 18~19일 한 번씩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설치ㆍ관리ㆍ점검 과정에 대한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다만 향후 기기 자체 결함에 의한 연통 연결부위 균열이 의심된다면, 보일러 제작사에 대한 조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보일러 결함 조사를 위해 학생들이 머물기 이전에 숙박했던 손님들의 명단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이 펜션 이용 당시 어지러움이나 울렁거림을 느꼈는지 등을 물을 계획이다. 보일러 연통 균열이 생긴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고3 10명이 참변을 당한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은 보일러 몸체와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연통 사이에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한 것을 시험 가동을 통해 확인했다 [연합뉴스]

고3 10명이 참변을 당한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은 보일러 몸체와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연통 사이에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한 것을 시험 가동을 통해 확인했다 [연합뉴스]

 
강릉=박진호 기자, 최선욱·심석용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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