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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얼마나 위험한가…헤모글로빈과 결합 산소 차단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어 치료를 받는 가운데 해당 펜션 2층에 환기구가 보인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 일산화탄소(CO) 중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어 치료를 받는 가운데 해당 펜션 2층에 환기구가 보인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 일산화탄소(CO) 중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 투숙했던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일산화탄소(CO) 중독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조대원이 현장에서 각 방의 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150~159ppm으로 측정됐다.
 
평상시 국내 대기 중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0.5ppm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방안 농도는 바깥 공기의 30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지하상가·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유지 기준인 10ppm의 15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17일 경기도 김포시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양생하려 갈탄을 태운 50대 노동자 두 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사진은 수색장면. [사진 김포소방서]

지난해 12월 17일 경기도 김포시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양생하려 갈탄을 태운 50대 노동자 두 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사진은 수색장면. [사진 김포소방서]

일산화탄소는 색깔도 냄새도 없는 기체다.
높은 농도에 노출되면 두통·경련·구토를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1600ppm에서 2시간, 3200ppm에서는 30분만 노출돼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 연료가 탈 때 발생한다.
이산화탄소(CO2)까지 산화 반응이 진행하지 못하고 일산화탄소(CO)에서 멈춘 셈이다.
 
일산화탄소는 혈액 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과 잘 결합한다.
헤모글로빈은 폐에서 말단 세포로 산소(O2)를 운반해주고, 말단 세포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폐로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힘이 200배나 강하다.
헤모글로빈이 일산화탄소와 한번 결합하면 일반적인 산소 농도에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환자의 의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압 산소 탱크 속에 환자를 옮겨야 한다.
고압 산소 탱크는 보통 순수한 산소만으로 채우고 3기압의 높은 압력을 가한다.
연탄가스 중독환자 치료를 위한 고압 산소 탱크. [중앙포토]

연탄가스 중독환자 치료를 위한 고압 산소 탱크. [중앙포토]

과거 1960~70년대에 연탄가스 중독 사고가 잦았는데, 연탄가스 중독이 바로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연탄을 땔 때 나온 일산화탄소가 방바닥 구들장이나 벽의 갈라진 틈으로 새 나온 탓이었다.
 
1974년에는 전국에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468명이, 75년에는 517명, 76년에는 1013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심각했다. 
당시 큰 병원마다 고압 산소탱크를 비치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라도 소량을 투여하면 뇌졸중에 의한 뇌 조직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또, 염증 작용을 억제하고 혈관 이완과 세포 손상·사멸을 막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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