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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교육환경 저주하며 버틴다"···현실 속 '스카이캐슬'

 
[중앙포토]

[중앙포토]

 
최근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드라마 ‘스카이캐슬’ 얘기가 빠지질 않습니다. 입시를 경험해본 학생도 학부모도 드라마의 입시열풍에 공감합니다. 첫 화부터 입시 압박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전개는 분명 거북스러울 만도 한데 반응은 의외입니다. “좀 과장됐긴 하지만 모두 실제로 있는 이야기” 라며 주변에서 한 번쯤 봤거나 들었던 얘기라고 말합니다.  

 
“염정아 캐릭터가 현실적이죠.”, “염정아 역할이 이해가 돼서 한편 기가 막힘. 어쩌면 동경하는 건지도”  
흥미롭게도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사교육과 강요 없이 수석을 만들어낸 우주엄마(이태란)보다 아이의 하루 24시간을 꽉 쥐고 전교 1등을 만들어나가는 예서엄마(염정아)에 동감합니다. 한국에서 부모의 재력과 열정 없는 전교 1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다들 믿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차라리 고군분투하는 엄마가 더 공감이 된다는 거지요.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집에 CCTV를 설치하고 공부하러 보낸 독서실에서도 감시는 이어집니다. 입실 퇴실 문자부터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감시를 부탁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한 네티즌은 “결혼하면 신혼방까지 들여다 보겠네”라고 했는데요. 뒤이어 바로 댓글이 달렸습니다. “나도 아이답게 키우고 싶지만 그렇게 해서 처지면 누가 내 아이 인생 책임져주나요? 이런 교육환경을 저주하면서 버틸 수밖에요.”
 
“수시 때문에 불공정, 불법 자행한다”, “전부 학원서 배우는데 학교는 왜 가나 싶다”. “사교육보다는 교육환경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진단은 다양하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데는 하나같이 입을 모읍니다. 아이를 경쟁에 떠밀기 싫지만, 밀리게 두어서도 안 된다는 불안감 때문이겠지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젊은 희생 언제까지…구의역 사고 닮은 발전소 사고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82쿡
“중 3 아이는 수학 숙제 하느라 종일 책상에 앉아 있지만 틈만 나면 침대방으로 가서 스마트폰 하느라 일찍 끝내지 못하고 억지로 억지로 하면서 동생한테, 저한테 성질만 부려요. 지금도 빨리 숙제 끝내고 일찍 자라고 해도 유튜브 보면서 잠깐만요, 오 분만요, 십 분만요, 그러다 겨우 책상에 앉으면서 성질 내네요. 초 5 아이도 틈만 나면 나가 놀 생각만 하고 학원 숙제도 해라 해라 해서 겨우 책상에 앉히면 딴짓 해가면서 마쳐요. 주말마다 이런 실갱이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고 주중에도 역시 새벽 한두 시까지 이렇게 억지로 겨우겨우 시켜요.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 억지로 시키기 피눈물 나요. 학원비 쏟아 붓는 것도 너무 아깝고 이런 실갱이로 자식과 사이 나빠지는 것도 너무 괴로워서 다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둘 용기가 없어요. 아이들이 공부 머리가 아예 없으면 빨리 내려 놓을 텐데 중간 이상은 되는 것 같아 포기해 버리기도 쉽지 않네요. 공부에 대한 욕심도, 근성도 없는 아이들을 억지로 끌고 가기 고통스러운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그렇다고 학원도 안 보내고 아무것도 안 시키자니 그 모습을 지켜볼 자신이 없어요. 제가 여기서 손 놓아 버리면 아이들 고등학교 다니면서 피씨방이나 전전하다 졸업하고 취직도 못하고 속 썩일 것 같아 어떻게 해서라도 중위권 대학은 보내고 싶은데 제가 너무 괴롭고 힘드네요. 
 
큰 아이 이제 고등 들어가면 본인이 학종, 내신 다 챙겨야 할 텐데 저 아니면 아무것도 스스로 안 하고 제가 억지로 안 시키면 유튜브만 보면서 허송세월 보낼 것 같아요. 둘다 아들이라 사춘기도 오고.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람도 없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이렇게 보내는 게 너무 고행인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ID ‘고행’
#네이버
“아들 학원에서 입시 설명회를 해서 들었다. 자기소개서 1시간 코치가 150만원, 아예 자기소개서 전체를 맡기면 부르는 게 값이라 했다. 지금 입시 끝난 시즌에는 점심도 거를 정도로 전국에서 대치동 학원으로 몰린단다... 자녀가 대학 가는 게 아니라 부모의 재력과 부모의 열정으로 대학 보내는 거 맞더라. 난 우리 아들 그렇게 뒷받침해 줄 능력도 없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다. 정말 대한민국이 미쳐돌아가는 것 같다.“
 
ID 'dani****'
#엠엘비파크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명확히 갈리고 지옥같이 불공정한 교육제도가 유지된다면 누구라도 이 나라에서 애 낳기 싫을 겁니다. 당장 저부터 이렇게 불합리한 세상에서는 애를 낳을 생각이 없어요. 첫째는 내가 시험 문제 구해다 줄 능력이 없고, 둘째는 내 아이가 저런 세상에 어릴 때부터 노출돼야 한다는 사실이 싫어서요. 솔직히 숙명여고 사건도 너무 티나게 해서 걸린거지 살살 하는 경우는 걸릴까요?”
ID '아카신'
 
#82쿡
"청소년기 때는 하고 싶은게 많은 게 정답이잖아요. 잠 줄이고 엉덩이 무겁게 앉아서 주말도 학원서 시간 보내야 하는 청소년들. 이러니 학폭이니 왕따 조장하고 엇나가는 거죠. 청소년기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해보고 대학가서 본인 스스로 진로 정하는 게 맞죠. 청소년기 힘들게 공부해 대학 좋은 곳 가면 뭐하나요? 대학 졸업 후 취직도 안돼, 내 의지와 상관없는 학과 공부 뭔 의미가 있다구요. 제발 미래에는 변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래요"
 
ID'원글'
#뽐뿌
"친하게 지내시던 분이 아이 교육 때문에 식당 정리하고 수도권으로 이사간다는데 그냥 씁쓸하네요.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아이 교육 수도권에서 시켜봤자 다를 게 뭐가 있고 아주 넉넉해서 교육열 높은 곳 골라서 가는 거면 몰라도 지방에서 아파트 하나, 식당 하나 다 정리해도 그렇게 넉넉한 삶은 아닐진대.. 오직 아들 하나 교육시킨다고 이사한다는 걸 제 입장에선 이해를 해볼려고 해도 잘 이해가 안가네요."

ID '데헷헤'
#보배드림
“부모 자식과의 관계도 끊고 전과를 한 친구도 봤고, 정신병 걸린 친구도 봐 와서 너무도 와 닿은 게 부모들의 과한 욕심... ‘다 너를 위해서’ 라고 하는 궤변들 정말 혐오한다. 예술에 재능이 있고 사랑하는 아이를 강제로 의사가 되라고 하며 그림은 나중에 취미로 그리면 된다고 하던 선생님들도... 그러면 안 되는 거다. 사람 목숨과 건강, 행복한 가족 관계가 더 중요하다.”
ID 'bigdump'
#네이버
“어떻게 바꾼들 그게 해결이 아니잖아요. 최소한의 복지가 보장이 안 되고 차별이 심하니까 이런 거잖아요. 최소한의 삶의 질이 보장이 안 되고 밀려나면 죽는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죽을 때까지 경쟁하는 이 사회에선 어떤 입시제도가 나온들 소용이 있을까요?”
ID 'mebe****'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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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