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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참사' 굳게 닫힌 대성고 교문…"내 새끼 같은 애들인데"

18일 서울 은평구 대성고의 교문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정연 기자

18일 서울 은평구 대성고의 교문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정연 기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을 채 18일 발견됐다.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소재의 대성고의 교문 정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고등학생들이나 교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4시쯤 고등학교와 함께 붙어있는 대성중학교 학생들만이 학교 후문을 통해 하교했다.
 
한 대성고 관계자는 “1,2학년은 오늘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어서 오전에 시험을 치르고 모두 하교했다”며 “교장, 교감 등 교사들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 학교에는 당직교사 등 몇명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17일(월요일)부터 체험학습 일정이 시작돼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후 3시 28분쯤 이 학교 교사 한명이 차량을 타고 학교로 왔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경비에게 신분을 밝히고 교내로 들어갔다. 10분 뒤에는 교육청 관계자 2명이 굳은 표정으로 대성고로 들어갔다. 잠시 뒤에는 학교운영위원인 학부모 한명이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학교 인근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A씨는 “다들 내 새끼 같은 아이들인데 너무 안타깝다. 힘든 수능을 마치고 이제야 쉬려고 체험학습을 간 와중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성고 교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은 개인체험학습 명분으로 강릉 펜션에 간 것으로 동행 교사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동의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체험학습 신청을 하면 학교에서 승인을 해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의 한 펜션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의 한 펜션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경찰과 소방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가 난 펜션에선 보일러 배기가스의 연통이 분리되는 등 문제가 발견됐다고 한다. 보일러의 연통이 실외로 빠져나가 있는 구조인데, 보일러에서 나오는 가스가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모두 입에 거품은 문 채로 쓰러져 있었다.
 
현재 3명이 사망한 상태로 나머지 학생들은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펜션 관계자와 숙박자, 인근 주민 등 목격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고 있다.
 
김다영ㆍ김정연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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