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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 하나에 저유소 폭발?...스리랑카인 무혐의 밝혀낼 것"

풍등 화재 피의자 A의 변호인인 민변 최정규 변호사가 A의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김민욱 기자

풍등 화재 피의자 A의 변호인인 민변 최정규 변호사가 A의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김민욱 기자

중형차 4만300대분 기름 태운 화재
 
경찰은 지난 17일 ‘고양 저유소 화재’건을 매듭짓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풍등’을 날려 저유소에 불이 나게 한 혐의(중실화)를 받았던 스리랑카인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 A(27)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저유소 화재로 중형차 4만285대분의 기름이 타버리는 등 모두 11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A의 변호인으로 경찰수사 과정·결과를 지켜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의 최정규 변호사는 “사회 약자인 이주 노동자의 중실화가 아닌 안전시스템 전반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A가 혐의를 벗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도 했다.
10월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저유소에서 발생한 풍등 화재사고 당시 현장모습. [뉴스1]

10월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저유소에서 발생한 풍등 화재사고 당시 현장모습. [뉴스1]

 
최 변호사는 18일 오후 이번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 고양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주장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조합 위원장, 김대권 아시아의 친구들 대표, 김대우 (주)피엔에스 대표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기자회견 전 최 변호사를 만나 A의 무혐의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지름 0.4m짜리 풍등이 폭발 사고를?
 
A에게 중실화(重失火) 혐의가 적용됐다.
“상식적이지 않다. 대낮에 날린 작은 풍등(지름 0.4m) 하나로 인해 그 큰 저유소(지름 29.6m)가 폭발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 A의 풍등으로 인해 잔디에 불이 붙었고, 이 불로 저유소가 폭발했는지에 대한 입증도 충분치 않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종합해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화재현장 쪽을 정확히 비추는 CCTV 영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유소 밖에 설치된 CCTV 중에는 산불감시용도 있다고 한다. 한 곳만 고정해 촬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풍등과 이 사건 화재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
지난 9일 경기 고양시 고양경찰서 관계자들이 고양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풍등과 동일한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경기 고양시 고양경찰서 관계자들이 고양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풍등과 동일한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저유소 폭발원인은 플로팅 루프 이상"
     
풍등으로 인한 폭발이 주요 원인이 아니라면.
“안전기술 전문가인 김대우 (주)피엔에쓰 대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2중의 저장고 안쪽 기름량에 따라 움직이는 보관장치)로 지목한다. 플로팅 루프 점검과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주 사소한 정전기에도 폭발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경찰은 부실한 인화방지망으로 폭발이 이어진 것으로 보는데 인화방지망으로는 유사 사고를 막을 수 없다.”  
 
경찰수사 과정의 문제점도 주장하는데.
“경찰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고 100여 차례 추궁하는 등 강압적으로 A를 신문했다. 의사소통이 완벽하지 않은 피의자에게 통역을 왜 불렀느냐고 발언도 했다. 더욱이 경찰은 피의자를 긴급체포한 후 피의자의 이름을 언론에 유출하기도 했는데 이는 심각한 피의사실 공표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고양=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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