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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의도적으로 국산SW 배제"···갑에 반기든 을

기업용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 입찰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국내 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외국 업체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국민은행이 3000억원을 들여 최신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기업용 일감을 주로 하는 SW업체가 대형 프로젝트 일감이 많은 '갑'인 발주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국민은행이 사전 고지도 없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제안에 포함된 티맥스소프트를 입찰에서 제외시켰다"고 주장했다.
 
티맥스소프트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17일 더 케이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SK C&C를 선정했다. 더 케이 프로젝트에는 웹서버(미들웨어), 고용량서버, 중소용량 서버 3가지가 들어간다.
 
티맥스소프트의 김동철(왼쪽) 대표이사와 이희상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박태희 기자]

티맥스소프트의 김동철(왼쪽) 대표이사와 이희상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박태희 기자]

SK C&C는 이들 3개 서버 제품을 두가지 조합으로 만들에 KB국민은행 측에 제시했다. 1안은 티맥스-IBM-티맥스 제품으로 구성했고 2안은 모두 오라클 제품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최종 입찰은 1,2안이 모두 아닌 웹 서버, 고용량 서버, 중소용량 서버가 모두 IBM 제품으로 낙찰됐다. 웹 서버와 중소용량 서버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의 제안에 IBM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최종 선정됐다. 김 대표는 “마라톤 경기에서 참가 신청도 안한 선수가 중간에 뛰어들어 우승할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선정이 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는 기술을 검증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고, 한국오라클과 한국IBM 등 외국산 SW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 검증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티맥스소프트 측은 협상 과정이 이같이 진행된 배경에는 KB국민은행과 한국 IBM사이에 유착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케이 프로젝트 낙찰 결과가 발표되기 4일 전인 지난 6일 KB국민은행의 IT를 총괄하는 대표 일행이 한국IBM의 담당 임원과 해외 출장을 함께 갔다고 폭로했다. 김 대표는 “수백억 원대의 제품 선정이 진행되는 도중에, 그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특정 업체와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함께 간 그 업체가 결과적으로 모든 발주를 독식한 것은 공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서울중앙지법에 SW 계약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측은 "제안요청서(RFP)에 은행이 소프트웨어 선정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사업자(SK C&C) 제안에 포함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라도 은행이 변경이나 교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출장에 대해선 "동반 출장이 아니라 자체 일정이 있어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1, 2안에 포함된 제품의 주요 벤더사만 90개가 넘어 일일이 기술 검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술검증은 가격과 성능이 매우 유사할 때만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가격이 높거나 제품력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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