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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만들던 르노 전기차 '트위지', 부산서 만든다

르노삼성차 스페인 생산물량 가져와
 
 
생산·수출량 감소, 이익률 추락, 노사갈등에 광주형 일자리 무산까지. 어두운 소식만 날아들던 한국 자동차 산업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르노삼성차는 1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동신모텍과 ‘전기차 생산시설 부산 이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르노삼성차는 초소형 전기차 모델(트위지)을 부산에서 생산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트위지는 현재 르노삼성차의 모기업 르노자동차가 운영하는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이다. 완제품 전량을 스페인에서 제조하고, 국내에서 수입·판매한다. 하지만 MOU를 계기로 이 차량은 전량 차체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동신모텍이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기간은 2019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5년이다.
 
바야돌리드공장은 르노닛산얼라이언스에서도 가장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을 대상으로 생산성을 평가하는 '하버리포트'는 지난해 148개 글로벌 자동차 공장에서 바야돌리드공장이 생산성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2016년 기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처럼 생산성이 뛰어난 공장에서 만들던 물량을 한국이 유치한 건 트위지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현재 오토바이·자전거 수요가 높은 국가도 향후 거대한 초소형 전기차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바야돌리드공장은 트위지 생산물량을 한국에 내주는 대신, 준중형 해치백(메간)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캡쳐)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한국에서도 트위지 구매를 원하는 수요가 많은데 스페인에서 차량을 생산해서 가져오다 보니 제때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할 경우 물류비를 줄이면서 아시아 구매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가 부산에서 위탁생산 중인 닛산자동차의 준중형 SUV(로그) 생산 계약이 9월까지라는 점에서, 트위지가 로그 생산라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1~3분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대수(16만4955대)에서 로그(8만2389대)는 49.9%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서 르노삼성차는 “로그는 9월 말까지 생산하고 트위지는 9월 초부터 생산하는데 2개는 서로 무관한 계약”이라며 “로그 생산 계약 연장 방법·일정을 현재 르노닛산얼라이언스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닛산 전기차 아시아 전초 기지로 육성
 
신규 자동차 생산라인을 유치하려는 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한몫했다. 이번 MOU는 트위지 생산라인이 원만하게 부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부산시가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도 담았다. 부산시는 전기차 부품단지 설립이나 세금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차]

 
스페인 조립라인을 뜯어 와서 부산에 설치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트위지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현재 트위지는 한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판매 중이며, 향후 동남아시아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동신모텍이 위탁생산하는 트위지 조립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000대 수준이다. 르노자동차는 일단 첫 해 3000대를 생산한 뒤 판매량을 감안해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 동안 최소 1만5000대에서 최대 2만5000대 정도를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뜻이다.
 
 르노삼성차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차]

 
해외 물량을 유치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경남 김해시에 소재한 동신모텍은 이번 MOU를 이행하기 위해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내부 유휴지에 조립라인을 신설한다. 이 과정에서 최소 수백여명의 구직자가 새롭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양산까지 9개월 이상 남았기 때문에 아직 채용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르노삼성차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이 공장이 전기차 생산물량 유치의 전초기자 역할을 할 것이고 일자리를 대거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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