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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회사채 발행도 뚝…“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처음”

17일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주요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7일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주요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8~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 경기의 ‘이상 징후’가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꼽혔던 미국 회사채(정크 등급) 발행이 꽁꽁 얼어붙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11월) 이후 처음이다. 
 
그뿐 아니라 산타 랠리(크리스마스 연휴를 거치며 주가가 오르는 형상)가 나타날 가능성까지 줄어드는 등 미국 경기가 축소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바짝 위축된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17일 뉴욕증시(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507.53포인트) 하락한 2만3592.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2.08%(54.01포인트) 내린 2545.94, 나스닥 지수도 2.27%(156.93포인트) 내린 6753.73에 마감했다.
 
17일 다우지수와 뉴욕종합지수 등 각종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AFP=연합뉴스]

17일 다우지수와 뉴욕종합지수 등 각종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AFP=연합뉴스]



①12월 회사채 발행 ‘제로’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발행된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는 현재까지 ‘제로(0)’를 기록했다. 월 기준으로 따졌을 때 하이일드 회사채가 발행 안 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하이일드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BB 이하(정크등급)인 채권을 뜻하는데, 위험이 큰 만큼 수익도 높다.
 
FT에 따르면 최근 하이일드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 조달에 나섰던 바클레이스·도이치뱅크·UBS·웰스파고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투자자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예정이던 단 두 건의 거래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비우량 미국 기업의 높은 레버리지(부채) 비율에 대한 불안감 역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레버리지론(기업이 타 기업 인수 시 피인수업체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돈)을 ‘할인가’에 내놨지만, 투자자 유치에 상당히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문업체인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레바스 전략가는 “신용순환주기 말미에나 일어날 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FT는 “올해 들어 미국 Fed가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린 탓에 부채를 진 회사들이 잇달아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연기된 회사채 거래가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17일 미국 시민들이 뉴욕증권거래소 옆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17일 미국 시민들이 뉴욕증권거래소 옆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②“산타 랠리 보기 어려울 듯” 통상 연말에 나타났던 ‘산타 랠리’ 역시 올핸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산타 랠리는 성탄절(크리스마스) 전후로 소비가 높아져 관련 기업 매출이 늘고 증시가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12월 마지막 주와 새해 첫 2거래일에 주로 나타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69년 이래 S&P500지수는 연말·연초 7거래일 기준으로 평균 1.3% 상승했다.
 
하지만 채권 전문가 제프리 건들락은 CNBC에 출연해 “S&P500지수는 올해 초 찍은 저점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약세장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 하락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WSJ은 “뉴욕증시가 ‘마이너스’ 성적을 내지 않으려면 그나마 산타 랠리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기 불안감은 소비자 심리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9~12일 WSJ과 미 NBC방송이 미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미국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월 조사(20%)에 비하면 부정적 답변 비율이 높아진 거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달러가 매우 강세인데다, 실질적인 인플레이션도 없다”며 “연준이 또 한 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압박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역시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자 내세우는 유일한 논거는 백악관으로부터의 독립성”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기관 독립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바로 국장은 “이는 나쁜 논거다. 연준은 데이터(지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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