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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2018년…겨울잠 못 자는 곰들

“잡아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지난 10일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만난 두산 관계자는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양의지(31)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FA 협상 시작 후 3주가 되도록 계약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결국 이튿날 NC가 4년 총액 125억원에 양의지를 영입했다. 포수 자원이 부족한 NC가 양의지 영입에 나선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FA 역대 2위(1위는 롯데 이대호·4년 150억원)에 해당하는 거금을 베팅할 줄은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두산은 양의지를 꼭 잡으려고 했다. 1년 전 민병헌(롯데)이나 김현수(LG)를 떠나보낼 때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양의지에게 4년 최대 120억원(인센티브 포함)을 제시했지만, 계약에 실패했다.
 
린드블럼

린드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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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58(2위), 홈런 23개(23위)를 기록한 강타자다. 아울러 중앙일보가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를 뽑는 설문 조사에서 압도적인 포수 1위(9표 중 8표)에 올랐다. 선수의 종합능력을 측정하는 통계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스탯티즈 기준)에서도 양의지는 6.64로 종합 3위(1위 두산 투수 린드블럼 6.83, 2위 넥센 1루수 박병호 6.81)에 올랐다.
 
‘공 배합’과 ‘안정감’으로 대표되는 포수의 수비력은 WAR로 산출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양의지의 가치는 매우 높게 측정됐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팀을 재편하겠다는 NC가 거액을 들여 양의지를 영입했다.
 
그만큼 두산의 전력 손실이 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없다고 1등을 못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팀의 1선발 투수가  빠져나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양의지는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을 대신해 그라운드에서 팀을 지휘하며 사실상 ‘조 감독’의 역할을 했다.
 
후랭코프

후랭코프

더구나 두산은 1선발 린드블럼(15승4패 평균자책점 2.88)과 2선발 후랭코프(18승3패 평균자책점 3.74)와의 재계약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두산 구단은 “두 투수 모두 잡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확답을 못 하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일본 구단이 이들을 영입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원투 펀치’ 중 하나만 잃어도 두산 마운드가 입는 타격은 상당하다.
 
양의지. [연합뉴스]

양의지. [연합뉴스]

지난봄부터 가을까지 두산은 완벽한 ‘1강’이었다. 2위 SK를 14.5경기 차로 압도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타력과 수비력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도 양의지가 이끼는 마운드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한국시리즈 이후 ‘최강’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SK의 장타력에 밀려 2승4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준 두산은 오프시즌 계약에서도 연패하고 있다. 양의지가 없어도 두산은 우승 후보로 꼽힐 만한 팀이다. 문제는 ‘화수분 야구’로 표현되는 두산의 선수 육성도 잇따른 선수 이탈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기존 전력이 빠져나가는 데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지명을 하지 못했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우승 2회, 준우승 2회)했던 두산의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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