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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외통화 무료 ‘신 로밍전쟁’

SK텔레콤이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해외 168개국에서 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5월 KT가 해외 음성통화요금 할인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10월 LG유플러스가 해외 음성통화 수신료 무료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통신 3사 간 해외 로밍 서비스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SK텔레콤은 “해외 출국 시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T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음성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T 로밍 한·중·일 패스(2만5000원, 5일간 2GB 제공), 미주 패스(3만3000원, 30일간 3GB 제공)등 지역 기반 장기 로밍 요금제 뿐만 아니라 T 로밍 원패스300(9900원, 1일 300MB)등 일단위 요금제까지 모두 해당한다. 통화 상대방이 어느 통신사를 이용하든지 상관없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거는 전화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거는 통화도 무료다. 다만 해외에서 제3국 통신회사 이용자에게 전화할 경우에는 로밍요금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고객이 미국에서 로밍 시 일본에 있는 KT나 LG유플러스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 경우는 무료이지만 일본 소프트뱅크 사용자에게 전화 걸 경우 유료라는 의미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해외 여행 때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 비중이 70%가량 된다”며 “음성통화 로밍 요금을 따로 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음성통화 무료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은 기존 음성망 대신 데이터 기반 통신망(mVOIP)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통상 해외에서 한국으로  로밍통화를 할 때는 현지 국가 망, 국가와 국가끼리 연결하는 국제 망, 국내 망 등 3단계를 거친다. SK텔레콤은 이중 현지 국가망과 국제 망을 데이터 기반 통신망으로 단축한 다음 국내 망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해 비용을 낮췄다. 일견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에서 사용하는 보이스톡 등 음성전화 서비스와 유사해 보이지만 차이점도 있다. 카카오톡 등을 사용하면 데이터가 차감되지만 T전화를 이용할 경우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는다. 별도 가입절차 없이 최신 버전의 T전화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 혹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았어도 해외 와이파이 환경에서 T전화를 이용하면 동일하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정호 MNO플랫폼그룹 팀장은 “미리 등록된 사람끼리만 이용할 수 있는 메신저 기반 음성통화 서비스와 달리 누구에게라도 무료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에 나가서 현지 유심칩을 사용하거나 포켓 와이파이를 별도로 빌려 쓰는 이들이 많은데, 번거로움 없이 쓰던 전화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도 올해 들어 해외 로밍 시 음성통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5월 해외에서도 음성통화 요금을 국내와 똑같이 초당 1.98원씩을 적용하는 ‘로밍 ON’서비스를 선보였다. 일본·중국·미국·영국 등 전 세계 21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국가에 따라 분당 2000~4000원까지 냈지만, 이 서비스로 분당 119원으로 줄었다. 별도로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고 모든 가입자에게 적용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해외 로밍 때 음성통화 수신요금을 없앴다. ‘맘편한 데이터팩’등 6개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자가 대상이다. 해외에서 전화를 걸 때는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무료로 전화를 걸 수 있지만, 국내에서 전화가 걸려 올 경우 로밍 음성 수신료를 납부해야한다는 점을 고려한 서비스다.
 
통신 업계가 올해 들어 앞다퉈 해외 로밍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2600여만명이 출국하는 등 갈수록 해외여행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대세가 되면서 이를 자사 서비스 내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로밍이든 음성 통화든 자사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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