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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KTX 구미역 긍정 검토"···김천시는 발끈

KTX 김천구미역. [중앙포토]

KTX 김천구미역. [중앙포토]

KTX 정차 문제를 둘러싸고 경북 김천시와 구미시가 최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KTX 경부선에서 김천구미역에만 정차하고 있는 KTX를 구미역에도 정차해야 한다는 주장을 구미시가 펴면서다. 구미역엔 김천구미역이 신설된 2010년 11월부터 KTX가 정차하지 않았다.
 
이낙연 총리 "KTX 구미역 정차 검토" 발언에 김천시 '발끈' 
구미시는 꾸준히 KTX의 구미역 정차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 8년여간 김천시와 이렇다 할 갈등은 벌어지지 않았다. 최근 두 지자체 사이의 갈등이 심화된 것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구미시를 방문해 KTX 구미역 정차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 총리는 지난 5일 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를 찾아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구미를 위한 일종의 '선물'을 풀어놨다. 그는 "구미 경제를 지탱해온 전기전자산업의 생산기지가 빠져나가면서 기존 산업이 고도화되지 못해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진단한 뒤 KTX 구미역 정차와 구미국가산업5단지 입주 업종 확대, 기업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해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5일 오전 경북 이낙연 국무총리가 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 IT의료융합기술센터에서 열린 구미지역 경제인 간담회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5일 오전 경북 이낙연 국무총리가 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 IT의료융합기술센터에서 열린 구미지역 경제인 간담회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총리가 KTX 구미역 정차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김천시는 반발했다. 김천시는 10일 김충섭 김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KTX 구미역 정차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같은 날 김천시의회도 'KTX 구미역 정차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김천시의 현실은 외면한 채 구미시의 입장만 고려한 것으로, KTX 열차의 구미역 정차를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에 대해 15만 김천시민과 함께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KTX 구미역 정차를 위해 전용철로에서 일반철로로 변경운행에 따른 운행시간 증가, 고속철도 효용성 저감으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천시장 성명서 발표하고 김천시의회 결의문 채택하고 
또 "KTX 구미역 정차는 경제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구간"이라며 "정치적인 논리로만 확정된다면 전국 타 지자체의 KTX 정차 요구에 대한 대처가 불가능할 것이며 동일한 요구에 따른 예산의 낭비와 국토의 효율적인 개발을 저해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이 지난 10일 시청에서 KTX 구미역 정차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김천시]

김충섭 김천시장이 지난 10일 시청에서 KTX 구미역 정차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김천시]

 
이와 함께 김 시장, 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 김정호 김천상공회의소 회장이 만나 'KTX 구미 정차 반대 범시민 추진위원회(가칭)'를 결성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KTX 구미역 정차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는 한편 국무총리실과 국토교통부 등을 항의 방문하고 범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반대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김천 인근인 성주시 초전면에 배치된 것도 거론했다. 김 시장은 "사드 배치 사태로 큰 상처를 받은 김천시민들에게 KTX 구미역 정차는 또 다시 깊은 좌절감과 박탈감을 주는 안타까운 사안으로 혁신도시의 성장 동력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 목포행 KTX가 정차하고 있다. [뉴스1]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 목포행 KTX가 정차하고 있다. [뉴스1]

 
KTX 세종역 신설과 강릉선 연장 두고도 갈등 진행형 
한편 김천과 구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KTX 정차를 둘러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갈등이 충청에서 일어나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이다. 세종시는 KTX 세종역 신설을 역점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KTX 오송역이 위치한 충북 청주시는 반발하고 있다.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 강릉선의 종점인 강릉시도 인근 지자체인 동해시·삼척군과 마찰을 빚고 있다. 강릉·삼척에서는 KTX 노선 연장을 요구하고, 강릉은 종점으로서의 장점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 부딪치면서 빚어진 마찰이다.
 
김천·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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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