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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가총액 105조 감소...삼성전자·SK하이닉스 '52주 신저가'

증권가에선 가격하락과 수요부진으로 실적 둔화를 예상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중앙포토]

증권가에선 가격하락과 수요부진으로 실적 둔화를 예상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중앙포토]

 
국내 증시의 '대표 선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산업에 위기론이 확산하면서다.
 
1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장중 한때 주가가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는 뜻이다.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증시에서 '대장주'로 통하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약 95조원이 쪼그라들었다.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0조원정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주가가 4만원 밑에 머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양상이다. 지난 5월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이달 들어 11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59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60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은 끝났다’는 부정적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올 3분기까지 반도체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국내 증권가도 태도를 바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수요 둔화와 제품 가격 하락이 맞물려 4분기부터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속도는 빨라지는 데 수요가 정체돼 있다”며 “예상보다 반도체 실적 하락 구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ㆍ중 무역 전쟁 갈등으로 산업용 반도체 수요가 줄었다"며 "현재 국내 반도체 주가가 저평가됐지만, 투자 비중을 늘릴 시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최근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부정적 전망을 했다. 이 기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1651억 달러에서 내년 1645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내년 D램 평균 판매가격이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5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당분간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판매까지 부진해 올 4분기부터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낮췄다.
 
도현우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도 실적 둔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실적 회복 움직임은 내년 3분기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10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염지현 기자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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