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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수사는 마녀사냥…코언 쥐새끼 됐다" 막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검' 관련 막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해 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결과 보고서 발표가 임박하고 최측근이었던 개인 변호사가 트럼프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자 위기감을 느끼고 여론 뒤집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쥐새끼(Rat)'라고 표현했다.
 
 그는 "마이클 코언은 마녀사냥이 불법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생각할 수 없었고 들어보지도 못한 무언가를 FBI가 한 뒤에 '쥐새끼(Rat)'가 됐다는 걸 기억하라"고 쏘아붙였다. 연방수사국(FBI) 수사가 '불법'이자 자신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는 일방적 주장이다. 그러면서 특검 수사의 바탕이 된 FBI의 과거를 폄하하는 발언과 함께 각 방송이 민주당 편향적인 불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로버트 뮬러 특검(왼쪽).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뮬러 특검의 질문에 대해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특검 대면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로버트 뮬러 특검(왼쪽).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뮬러 특검의 질문에 대해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특검 대면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연합뉴스]

트럼프가 막말을 퍼부은 코언은 10년 간 그의 개인 변호사로 일했던 인물이자 최측근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2016 미 대선 개입 스캔들과 관련한 특검 조사에서 플리바기닝(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거래하는 것)을 맺은 뒤 트럼프와 '등 돌린 사이'가 됐다. 그는 14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에게 돈을 주라고 지시했다”고 폭탄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가 최근엔 돈을 준 것이 선거자금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비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1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 지급의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 캠프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ABC 방송]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1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 지급의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 캠프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ABC 방송]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 당국과 공모해 미국 내 여론을 조작했다는 했다는 내용의 대형 정치 의혹이다.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목적으로 지난해 5월 17일 로버트 뮬러 특검이 출범했고 지금까지 33명에 달하는 대통령 최측근들과 러시아 해커들에 대해 기소하거나 유죄 인정을 이끌어냈다.  

 
트럼프의 트윗 막말은 코언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자 이를 반박하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가해지고 있는 화살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FBI가 코언의 사무실을 급습했지만 민주당 사무실과 힐러리의 사무실엔 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대선 경쟁 상대였던 클린턴의 선거 운동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예명 스토미 대니얼스)가 지난 4월 16일 뉴욕의 연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예명 스토미 대니얼스)가 지난 4월 16일 뉴욕의 연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은 특검 대면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특검 수사와 관련해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16일 말했다. 줄리아니는 이 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과 만날 것인지에 대한 사회자 질문에 “행운을 빈다”며 “내 생전에는 안된다(Over my dead body)”라고 답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줄리아니는 성추문 여성들에 대한 돈 지급과 관련해선 “사적인 문제”라며 “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는 “부분적으로는, 트럼프의 가족을 정서적 고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증인을 내세울 수 있다”고도 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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