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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반장 낙선 여자 초등생에 편지 “지도자 길 포기말라”

"내가 너무나 잘 안단다. 그동안 남자의 역할로만 여겨져 온 것에 과감히 맞서 일어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난 네가 앞으로 커가면서 언제나 옳은 편에 서고, 지도자가 될 기회를 찾는 노력을 멈추지 말기를 바란다. 내가 응원할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살 초등학교 여학생 모레일양에게 보낸 편지 [CNN캡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살 초등학교 여학생 모레일양에게 보낸 편지 [CNN캡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반장 선거에 나섰다 떨어진 8살 여학생 모레일양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메릴랜드주의 한 사립 초등학교 3학년인 마사 케네디 모레일양에게 "반장 선거에 떨어져 실망스러울 지 모르지만 난 반장선거에 출마한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격려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집에서 받은 마사와 그녀의 부모는 깜짝 놀라 클린턴 전 장관 측에 '진짜 편지'인지 확인까지 했다고 한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의 비서가 "클린턴이 직접 쓴 게 맞다"는 확인을 해줬다고 한다.  
 
모레일 양의 부친은 페이스북에 "1차 투표에서 무효표가 6표 나와 재투표가 이뤄졌고 마사는 단 1표 차이로 인기 있는 남학생에게 패해 부반장이 됐다"고 올렸다. 부친은 딸의 선거 운동 내용을 수시로 페이스북에 올렸고 학교 주변에선 상당한 화제가 됐다고 한다. 부친의 지인 중 클린턴 전 장관과 친분이 있었던 인사가 관련 내용을 언급한 것이 클린턴의 귀에 들어갔고, 클린턴은 모레일양에게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다.
 
클린턴은 편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믿는 것을 위해 싸웠다는 것이며 그것은 항상 가치 있는 일이란다"며 "내가 너의 성공과 미래를 위해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모레일양은 클린턴에게 답장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정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난 2016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정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WP는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최초의 주요 정당 대선후보였던 클린턴이 전체 투표에선 트럼프보다 수백만 표 많이 얻었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패배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일각에선 '지도자가 될 기회를 찾는 노력을 멈추지 말라'는 편지 대목이 클린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클린턴 전 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마크 팬은 지난달 중간선거 결과 여성 후보들이 약진하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클린턴은 민주당 진영에서 75%의 지지를 받고 있고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미완의 임무를 갖고 있다"며 출마설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 본인도 지난 10월 한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글쎄, 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살 초등학교 여학생 모레일양에게 보낸 편지 [CNN캡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살 초등학교 여학생 모레일양에게 보낸 편지 [CNN캡처]

 
트럼프 대통령 측도 오히려 클린턴이 출마하는 걸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더 싫어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기 때문이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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