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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靑, 결국 나를 감옥 보내겠지만 할 말 계속 할 것”

우윤근 주러 대사(오른쪽)가 10일 재외 공관장 만찬에서 노영민 주중 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윤근 주러 대사(오른쪽)가 10일 재외 공관장 만찬에서 노영민 주중 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 관련한 비위 첩보를 보고했다가 부당하게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김태우 수사관이 17일 “나는 이번 정권의 미움을 받아 쫓겨난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전에 일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 특감반 당시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수사관은 2002년 검찰 7급 공채 출신으로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현 정부 최측근들이 이런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화가 난다”며 “청와대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나를 감옥에 보내려고 하겠지만, 내가 해야 할 말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수사관은 언론에 보낸 e메일 제보를 통해 자신이 우 대사의 비위 의혹을 보고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 탓에 자신이 복귀조치라는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 대사 의혹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 대사뿐 아니라 여당 출신 고위 공직자, 공공 기관장 등에 대한 비리 보고서도 작성해왔다”며 “내가 써서 윗선에 보고한 첩보 중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것들이 우 대사 건 외에도 많다. 그런 것들이 많지만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김 수사관은 “나는 비리 첩보에 특화된 사람”이라며 “문제가 포착되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감찰 활동을 해 3개 정부 특감반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인데, 정권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민감한 보고서를 계속 쓰다 보니 나에 대한 내부 시선이 안 좋아지는 걸 많이 느꼈다”고 주장했다.
 
‘미꾸라지’ ‘물 흐린다’고 한 청와대 반박에 대해서는 “배신감이 든다”며 “지난해 특감반에서 작성해 이첩한 첩보 20건 중 18건이 내 단독 실적이다. 정권과 가까운 사람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엉뚱한 오해와 감찰을 받은 뒤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언급하면서는 “나를 소모품으로 여기고 부담되니까 버렸다”고 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15일 김 수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강제 수사를 시작했다. 김 수사관이 동의하는 부분의 감찰 필요 자료 등에 대해선 임의제출 받았으나 제출을 거부한 휴대전화는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했다.
 
대검 관계자는 감찰본부의 수사는 김 수사관의 청와대 특감반 시절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에 국한된다고 선을 그으며 “김 수사관의 우 대사 관련 폭로는 무관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김 수사관이 제기한 우 대사 관련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김 수사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며, 김 수사관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우 대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포함한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사 역시 16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관련자들로부터 돈 한 푼 받은 적 없다”며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너무 가혹하게 다뤄지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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