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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한 친구에 대해 생각한다

한 친구에 대해 생각한다   
-막스 에어만(1872~1945)  
  
시아침 12/17

시아침 12/17

한 친구에 대해 생각한다
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그는 여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함께 식사한 게 고작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인간이 평등하다고 말하면서 인간은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시대. 그 생각을 실천하는 세태. ‘갑질’에는 끊기 힘든 쾌락이 들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쾌락을 탐하는 순간 그는 인간으로서 희미해진다. 인생을 향유할 시간에 동물처럼 으르렁거렸던 그는 어디 누웠나. 대답할 입도 호통 칠 기운도 없는 한 평 무덤에.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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