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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사관 “지인 사건 경찰에 안 물어” 경찰 “입건자 명단 요구 부적절 행동”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경찰에 지인의 사건을 캐물었다는 비리 의혹을 놓고서도 김 수사관과 경찰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김 수사관은 “경찰에 지인의 사건을 조회하거나 묻지 않았고, 실적 확인만 했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억울한 희생자라는 의미다.  
 
김 수사관은 지난 14일 언론에 보낸 ‘기자회견문 초안’이란 글을 통해 “제가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지인 사건을 조회했다는 기사가 나왔고, 그로 인해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것같이 세상의 죄인이 됐다”며 “저는 지인의 사건을 조회하거나 묻지도 않았고, 제가 작성해 경찰청에 이첩된 사건에 대해 실적 조회만 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속상관에게도 보고하고 위 실적을 확인하러 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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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사관이 언급한 지인은 S기술개발 대표 최모씨로 2016년 자신의 업체가 대형 건설사의 하청업체로 선정되는 것을 봐달라며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1100만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최씨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김 수사관이 경찰청에 찾아와 특감반원임을 밝힌 뒤 국토교통부 공무원 비리 사건을 포함해 총 3건의 수사에 대해 구속, 입건된 사람의 수와 명단 등을 요구했다”며 “담당 경찰관이 김 수사관의 신분을 확인한 뒤 구속 입건자의 명단은 제외하고 규모만 알려줬다”고 말했다. 실적 조회만 했다는 김 수사관의 주장에 대해 경찰은 그 자체가 부적절하며 이런 이유에서 청와대에 김 수사관의 행동을 보고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본인이 이첩한 사건이라도 직접 경찰청에 찾아와 수사 정보를 캐물은 것 자체가 전례도 없고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김 수사관이 콕 집어 최씨를 언급하거나 최씨 사건에 대해서만 캐물은 것은 아니지만 그가 요구한 국토부 공무원 비리 사건에 이 최씨가 연루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경찰에서는 김 수사관과 최씨의 관계는 알지 못했고 나중에 언론 보도를 통해 두 사람이 지인이라는 사실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경찰에 수사 상황을 캐물은 것을 놓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밝혔지만 김 수사관과 최씨의 관계, 상관에 사전 보고를 했다는 김 수사관의 주장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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