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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시장 내년 빅뱅 온다

2019년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이뤄지는 해가 될 듯하다. 내년 초 대형 인수합병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유료방송 시장발 미디어 산업 재편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에 첫 신호탄을 터트릴 가능성이 큰 곳은 LG유플러스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인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올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점유율 11.4%)가 CJ헬로(13%)를 인수하면 1위 사업자인 KT(20.7%)를 넘어서게 되고, KT와 KT스카이라이프(10.2%)를 합친 점유율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KT도 격차를 벌리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KT도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를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도 ‘도미노’처럼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유료방송시장의 전체 판이 새롭게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통신 3사와 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는 통신사에 있어 IPTV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는 데 비해 SO사업자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선임 연구원은 “통신사로선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것보다 SO사업자의 가입 고객을 통째로 가져 오는게 비용적인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사는 이렇게 늘린 유료 가입자를 통해 ‘총알’을 마련해 콘텐트 강화 등 자체 경쟁력을 키우겠단 구상이다.
 
그동안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그동안 과당경쟁에 매몰돼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창출하지 못한 것은 물론 산업의 발전 과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사업자 중에서도 SO사업자의 출혈이 크다. 국내 SO사업자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2014년 8115원에서 2015년 7871원, 2016년 7598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이는 IPTV 가입자당 매출액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O사업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조1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이에 비해 IPTV 사업은 상승세를 타며 통신사의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IPTV사업자의 매출액은 2조9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나 급성장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25% 선택 약정 할인 등으로 무선 사업 분야에서의 이익이 떨어지고 있는데,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한 수익 실현은 몇 년 후의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향후 성장 동력으로서 IPTV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방송 시장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 공룡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넷플릭스는 190개국 1억3000명이 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양질의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트를 제작한다. 이는 다시 유료 가입자 수를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넷플릭스는 올 한해만 80억 달러(8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콘텐트 제작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생태계의 헤게모니가 ‘플랫폼’에서 ‘콘텐트’로 이동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국내 유료방송업계는 넷플릭스·유튜브 등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는 한편, 자체 콘텐트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굵직굵직한 인수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유료방송시장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며 “확대된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콘텐트 제작 등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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