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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들썩…‘반값 아이스크림’도 사라지나

초등생 아들 둘을 둔 주부 박진희(42)씨는 주말을 보내고 나면 한숨이 나온다. 대단한 걸 하는 것 아닌데, 가벼운 나들이에 외식 한 번 하고 장을 보면 20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박씨는 “그나마 1만~2만원이라도 줄이자며 지난달부터는 주말 아침 커피전문점에 가던 습관을 끊었다”고 말했다.  
 
원재료 값이 오르는 데다 최저 임금 인상에 따라 먹거리 물가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국내 주요 제과업체는 대표 아이스크림의 슈퍼마켓 가격을 일괄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롯데푸드는 ‘빵빠레’를, 롯데제과는  ‘명가 찰옥수수’를 13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지난달 1일  ‘월드콘’과 ‘설레임’ 가격 인상에 이은 조치다. 해태제과 역시 ‘부라보콘’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했다. 아이스크림은 지금까지 슈퍼마켓의 미끼상품으로, 권장소비자가에 비해 10~50%까지 할인해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원유(原乳)값 상승에 인건비까지 오르자 업계는 편의점처럼 제값을 받는 식으로 우회 인상했다.
 
최근 주요 식품외식업체 가격 인상

최근 주요 식품외식업체 가격 인상

국민 간식의 가격 인상 바람은 과자에서 먼저 불었다. 4월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5월엔 해태제과가, 11월엔 농심이 새우깡·양파링 등 대표 제품의 값을 더 받기 시작했다. 팔도도 이달부터 컵라면 왕뚜겅 값을 100원 올렸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종은 임금 인상으로 인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원가 중 인건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 매장이 가장 많은(2500여 개) 커피전문점 ‘이디야’는 이달부터 70개 음료 중 14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10%씩 올리기로 했다. 2800원 아메리카노가 3200원이 되면서 ‘저가 커피’의 수식어를 떼게 됐다. 업체 측은 “2014년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값을 올렸다”며 “임대료에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늘면서 점주의 운영난 타개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버거 프랜차이즈 중 롯데리아가 11개 메뉴의 가격을 2.2% 인상한 것도 비슷한 배경이다.
 
치킨의 경우 BBQ가 최근 3종 가격을 1000~2000원 올리면서 가격 인상의 불을 지폈다. 업계에서는 가맹점 별로 받는 배달료가 추가되면서 ‘2만원 치킨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한다. 실제 교촌·굽네도 지난 5월부터 배달료 1000~2000원을 추가하며 사실상 가격을 올린 셈이다.
 
외식 업계 전반에 인건비 상승의 여파가 커진 것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외식물가’는 올 한 해 내내 치솟아 지난해 말 대비 2.7% 상승했다(올 1~10월 기준). 2011년 이후 6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학계에서는 ‘임금 인상의 역습’을 우려하는 의견이 잇따라 나온다. 올 초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미 ‘2018년 한국 경제 7대 이슈’ 보고서에서 ‘임금인상 인플레이션(Wage-Push Inflation)’을 언급하며, 인건비 증가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전가되는 경우 물가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임금 상승이 정부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민생 물가에서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은·김영주 기자 dangdol@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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