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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처럼 생명의 근원을 탐구한 한묵 작가가 남긴 말엔...

종이 콜라주로 완성한 한묵 작가의 자화상. [사진 이은주 기자]

종이 콜라주로 완성한 한묵 작가의 자화상. [사진 이은주 기자]

한묵, '푸른 나선'(1975, 캔버스에 아크릴, 198*150cm, 개인소장).[사진 서울시립미술관]

한묵, '푸른 나선'(1975, 캔버스에 아크릴, 198*150cm, 개인소장).[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11일 개막한 한묵 작가 회고전 ‘한묵: 또 하나의 시(詩)질서를 위하여’는 평생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작업에 매진한 작가의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화려한 색과 절제된 기하학적 구성은 단순한 조형 언어가 아니라 그가 오랫동안 탐구했던 시공간과 생명의 근원에 대한 성찰이 가져다준 깨달음의 표현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무한히 순환하는 우주의 에너지를 화폭에 담고 싶어 했다. 평면 밖으로 나가 움직이고, 무한대로 퍼지며, 울림이 있는 공간이야말로 그는 '미래적 공간'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는 우리 눈에는 직접 보이지 않지만 우주의 질서와 생명력의 실체를 자신의 화폭에 표현하고싶어 했다. 
 
한묵 작가는 그림만 그렸을 뿐만 아니라 『공간』잡지 기고 등을 통해 미술비평과 이론 관련 글도 여럿 남겼다. 여기 한묵 작가가 썼던 글을 모았다. 그가 색과 선, 형태라는 순수 조형요소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정리=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한묵 작가가 남긴 말말말....
한묵, '십자성의 교향'(1989,캔버스에 아크릴, 200*300cm).[사진 서울시립미술관]

한묵, '십자성의 교향'(1989,캔버스에 아크릴, 200*300cm).[사진 서울시립미술관]

"('미래적 공간'이란)캔버스 안에서 다하려는 공간이 아닌 캔버스 밖으로 연결되는 공간, 무한대(無限大)로 울려 퍼지는 그런 공간(空間)인 것이다."  
 
"미세(微細)한 파동(波動)에도 우주는 숨쉬고 있다. 이 미세한 파동들 속에서 공간의 리듬을 볼 수 있다. 이 리듬 속에서 우주의 본래의 모습, 순환의 법칙을 본다. "
 
"공간의 리얼리티의 가치관을 나는 유기성에 둔다. 그래서, 공간을 움직이는 상태에서 본다. 즉 공간의 다이나미즘을 추구하는 것이다."
 
"정적인 상태에서는 죽은 공간-닫힌 공간. 우주에로 열려져 있는 공간이야말로 산 공간, 즉 유기적인 공간인 것이다."
 
"우리가 숨 쉬는 공간은 하나의 현실이다. 또한 끝없는 움직임 그 자체이기도 한 것이다. 나는 정지해도 현실은 흐른다. "
 
"우리는 순간적인 존재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순간이라는 과정속에서 영생의 의미를 경험하려는 정신적 순례자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현실은 움직이는 상태에서 파악돼야 한다. "
 
"과학과 예술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되, 과학은 현실을 탐구하기 위한 것이고, 예술은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것이다."
 
출처= 한묵, 1973년 『공간』에 쓴 '미래적 공간과 공간예술상의 시간개념' 중에서.
한묵, 1976년 『한묵초대전』 리플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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