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박현영의 글로벌 경제] '항복이지만 항복 아닌 듯' … 무역전쟁 끝내려는 시진핑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는 해법이나 최소한의 실마리가 연설에 담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오는 18일은 중국이 덩샤오핑의 리더십 아래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78년 12월 18일 당시 부총리였던 덩샤오핑이 개혁 지지 세력과 함께 개혁개방 정책을 결정해 중국과 세계 경제에 거대한 전환을 불러왔다.
 
올해 40주년 기념행사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경제 성장 둔화라는 그늘에 가려져 빛이 바랬다. 시 주석은 딜레마에 빠졌다. 미ㆍ중 무역전쟁 해소를 위해 미국에 양보안을 내야 하는데, 중국이 밀리는 모습으로 비치면 국내 정치적 입지가 악화할 수 있어서다.
 
시 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 연설에서 무역전쟁 출구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이날 연설에서 대대적인 시장 개방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이 나약해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에 큰 양보를 하는 모양새를 대내외에 보여주는 기회로 개혁개방 40주년 연설을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정보회사 크럼튼그룹의 쥬드 블랑쉣 선임 고문은 “중국 경제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명분으로 새로운 시장 자유화 정책을 공개할 수 있다”며 “개혁개방 40주년이 마침 좋은 계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개혁개방 정책을 한 단계 심화하는 데 필요한 조치로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외국인 투자자 권리 확대, 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서비스 분야 개방 확대 원칙을 밝히고, 시장 개방 대상이 되는 업종과 세부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역대 개혁개방 기념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시 주석이 체면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2008년 개혁개방 30주년 기념행사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정치ㆍ경제 엘리트 관료 60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중국의 시장 개혁 약속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첫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둘째)이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첫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둘째)이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 주석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만찬 이후 중국의 양보안을 중국 인민에게 공개하는 방법을 놓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정상회담 후 닷새가 지난 5일에서야 '90일간의 휴전' 소식을 공개한 것이 한 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지 열흘이 넘은 14일 중국 정부는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현행 40%에서 15%로 낮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에 이어 옥수수 구매 재개 가능성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300만 t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다.
 
관련기사
중국 경제 둔화 조짐도 출구 전략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준다. 10% 넘는 성장률을 자랑하던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로 떨어뜨렸다. 
 
다음 주엔 내년도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린다. 공산당 정치국원 이상 핵심 지도부와 각 부처 부장(장관), 31개 성과 시·자치구 대표 등이 참석해 새해 경제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내년 성장률 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언론은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내년 성장률 목표치가 6%, 또는 6.0~6.5% 구간으로 설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6%로 설정될 경우 올해보다 무려 0.5%포인트나 낮추는 셈이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빠져나올 전략을 세우고, 중국 인민들에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중국 경제 둔화의 흐름을 돌리는 과제에 당면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