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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 끊은 10대의 장례식에서 “죄인이다” 비판한 신부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대의 장례식에서 가톨릭 신부가 “자살은 죄”라고 비난해 유가족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시건주 털리도대학에 재학 중이던 18세 청년 메이슨 헐리바거는 지난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의 부모는 장례식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대교구 소속 라쿠에스타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메이슨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신부에게 부모는 아들의 삶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메이슨의 부모는 현지 언론인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메이슨이 어떻게 죽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해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쿠에스타 신부는 자살 행위를 비난했다. 메이슨의 부모는 “우리 아들을 사실상 죄인이라 부르며 비난했다”며 “신부가 ‘자살’이라는 말을 6번이나 하면서, 아이가 천국에 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회개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유가족이 “제발 그만 해 달라”며 신부의 말을 중단시키려 했지만 신부는 끝까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끝냈다. 메이슨의 부모는 “장례식은 그(신부)가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람들에게 말하는 시간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디트로이트 대교구는 성명을 통해 “가족의 큰 슬픔에 애도를 표한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장례식이 커다란 고통의 상황에 위로를 가져다주기를 바라지만, 이번엔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당분간 라쿠에스타 신부의 장례식 참석을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은 신부의 면직을 요구하고 있다. 메이슨의 가족들은 “교회가 또다시 그를 장례식에 보내고, 그가 누군가에게 같은 짓을 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가톨릭에선 자살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로 간주한다. 1960년대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자들은 가톨릭 장례를 치르거나, 가톨릭 묘지에 묻힐 수도 없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처음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교리문답서를 승인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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