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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 증시 퇴출 위기…"삼바는 봐줬는데, 우리는 왜" 소액주주 반발

1957년 설립한 경남제약은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하다. [중앙포토]

1957년 설립한 경남제약은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하다. [중앙포토]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것이다.
 
분식회계에 대한 과징금 액수만 단순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는 80억원, 경남제약은 4000만원으로 200배의 차이가 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내년 1월 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경남제약은 매출액과 매출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돼 지난 3월 2일 이후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 5월 경남제약은 6개월의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받고 시간을 벌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재무상황은 더 악화됐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경남제약 상장폐지를 결정한 뒤 투자자의 항의가 이어지며 경남제약 홈페이지는 마비가 됐다. [경남제약 홈페이지]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경남제약 상장폐지를 결정한 뒤 투자자의 항의가 이어지며 경남제약 홈페이지는 마비가 됐다. [경남제약 홈페이지]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경남제약의 주식 2116억원어치가 '휴짓조각'이 된다. 경남제약은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소액주주 5252명이 경남제약 전체 발행 주식의 71.9%(약 80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시장 진출과 레모나 브랜드를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날벼락'을 맞은 소액주주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남제약 상장폐지를 반대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인은 “4조5000억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로 과징금 80억원을 받은 삼성바이오는 거래가 되고 같은 분식회계로 4000만원 벌금을 낸 경남제약을 상장 폐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청원인은 “삼성바이오는 분식회계를 인정하지 않고 소송을 했지만 경남제약은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오히려 경남제약만 상장 폐지하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반발했다. 경남제약의 홈페이지는 지난 14일 상장폐지 결정 이후 마비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와 경남제약에 대한 판단이 갈린 것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 즉 다시 주식을 사고팔아도 문제가 없는지를 따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는 자본잠식이 없었지만, 경남제약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재무구조는 물론 경영 투명성까지 더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소액 주주들에게 한 가닥 희망은 남아 있다. 코스닥위원회는 상장규정에 따라 15영업일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린다. 경우에 따라선 경남제약에 추가로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상장폐지를 유예할 가능성도 있다.
 
미스터피자 등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MP그룹이 그런 경우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MP그룹은 지난 10일 코스닥위원회의 결정으로 일단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오너 일가가 경영권 포기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4개월의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덕분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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