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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보안시설 부산대 여학생기숙사에 남성 침입 ‘성추행’

지난 9월 신축 개관한 부산대 여학생 기숙사 '자유관' 전경. [사진 부산대]

지난 9월 신축 개관한 부산대 여학생 기숙사 '자유관' 전경. [사진 부산대]

첨단 보안시설을 갖춘 부산대 여학생 기숙사에 20대 남성이 침입해 여학생을 강제로 추행하고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대는 5년 전 여학생 기숙사에 20대 남성이 침입해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공염불이 됐다.  
 
1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술에 취한 20대 남성 A씨가 여성 전용 기숙사인 ‘자유관’에 침입했다. 부산대 내 남자 전용 기숙사생인 A씨는 자유관에 여대생이 출입카드를 찍어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재빠르게 뒤따라 들어갔다.
 
기숙사에 들어온 A씨는 복도에서 만난 여대생 B씨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 했다. A씨는 B씨가 반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비명을 지르자 방에 있던 다른 여학생들이 뛰쳐나와 경비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 잠을 자고 있던 경비원은 곧바로 A씨를 제압했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A씨가 침입한 이후 경찰에 인계되는 30분가량 자유관에 머물던 여학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1380명의 여학생이 거주하는 자유관은 평소 오전 1~4시까지 통행금지 시간이다. 출입카드가 있어도 출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시험기간에는 한시적으로 통행금지 시간이 해제된다. 사건이 발생한 이날도 기말고사를 앞두고 통행금지 시간이 해제된 상태였다.  
지난 9월 17일 부산대 여학생 기숙사 '자유관' 신축 행사가 열렸다. [사진 부산대]

지난 9월 17일 부산대 여학생 기숙사 '자유관' 신축 행사가 열렸다. [사진 부산대]

문제는 통행금지 시간을 해제하면서 경비원을 추가 배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유관은 야간에 경비원 1명과 시설관리자 1명 등 총 2명이 근무한다.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휴게시간이다. 이날 경비실에서 잠을 자던 경비원은 A씨의 침입을 막지 못했고, 침입 사실도 여학생들의 신고로 알게 됐다. 자유관에 거주하는 이모(22) 씨는 “기말고사로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했을 때에는 경비원도 연장 근무를 하도록 해야 했다”며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췄다고 하지만 이번 일을 보니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부산대는 2013년 8월 이 학교 남학생이 침입해 잠자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다른 방에 들어가 또 성폭행을 저지르려다가 미수에 그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부산대 기숙사 측은 외부인 침입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자체 수색을 하다가 결국 범인을 놓쳤다. 다음날 경찰에 붙잡힌 남학생은 그해 11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부산대는 노후 기숙사를 완전히 허물고 ‘자유관’을 지난 9월 개관하면서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췄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자유관 주변으로 폐쇄회로TV(CCTV) 137대를 설치하고, 자유관 실내에 긴급 비상벨 740개 설치했다. 학교 예산으로 사설 경비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부산대 관계자는 “출입문이 열릴 때 1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관리시스템을 보강하고, 인력을 증원해 24시간 경비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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