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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화장장 어쩌나]손님없어 경영난 겪는 곳 상당수…사체 처리 인식부터 개선해야

13일 오후 1시 경기 김포시 동물장묘업체 '페트나라'에서 60대 부부의 반려견 하니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사진 페트나라]

13일 오후 1시 경기 김포시 동물장묘업체 '페트나라'에서 60대 부부의 반려견 하니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사진 페트나라]

13일 오후 1시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동물장례식장. 60대 부부가 눈을 감은 채 삼베수의를 입은 반려견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동물장묘시설 '페트나라'는 서울 성북구에서 온 부부의 반려견 하니(15)의 장례식을 진행했다. 부부의 뜻대로 불교예식을 치렀고 입관 후 화장까지 1시간이 걸렸다. 부부는 "기쁨을 주던 내 아이가 떠났는데 마지막 가는 길 만큼은 잘 갖춰서 보내주고 싶었다"고 했다. 

13일 오후 1시 경기 김포시 동물장묘업체 '페트나라'에서 60대 부부의 반려견 하니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삼베수의를 입은 하니. [사진 페트나라]

13일 오후 1시 경기 김포시 동물장묘업체 '페트나라'에서 60대 부부의 반려견 하니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삼베수의를 입은 하니. [사진 페트나라]

이날 장례식을 진행한 박영옥(52) 페트나라 대표는 "이 부부처럼 화장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며 "동물장묘업을 하겠다는 민간사업자는 많아지는데 대부분 경영난에 허덕이는 실정으로 동물장묘업은 블루오션이 아니다"고 했다. 
 
박 대표는1999년 9월부터 동물장례식장과 화장장 등을 운영해 왔다. 20여 년간 한국의 동물장묘업을 지켜본 그는 "요즘 화장 기계 두 대 중 한 대만 돌리는 곳이 많다"며 "24시간 운영에 매물 내놓은 곳도 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장묘시설을 늘리기 전에 반려동물 사체 처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부터 심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인 1407명 중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동물화장장을 찾겠다'는 사람은 59.1%(853명) 수준에 그쳤다. '주거지·야산 등에 묻을 것' 24%(338명), '동물병원에서 폐기물로 처리' 12.9%(182명), '쓰레기봉투에 담아 처리' 1.7%(24명) 순이다. 주거지·야산에 묻는 것은 동물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로 4명 중 1명이 불법을 저지르겠다고 응답한 셈이다.  
2017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보고서. 반려동물 죽었을 때 처리 계획 설문 조사 결과. [사진 농림축산검역본부]

2017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보고서. 반려동물 죽었을 때 처리 계획 설문 조사 결과. [사진 농림축산검역본부]

박 대표는 "비용 등이 부담돼 상담을 받은 뒤 돌아서서 야산에 묻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반려동물 장례비용은 5㎏ 미만의 소형반려견 기준 입관식·화장까지 20만원이 기본이다. 반려견 무게 1㎏ 추가에 1만원씩 늘어나고 수의를 입히거나 추모관에 유골을 안치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비용이 증가한다. 
동물장묘업자들은 올바른 동물 사체 처리를 위해 정부·지자체서 공공동물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데 동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공공동물장례식장은 선심성 복지가 아니라 돈이 없어 불법으로 사체를 처리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야 한다"며 "민간업체보다 저렴한 2만~3만원 수준으로 간단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강병수 반려동물 전문지 '라이프앤도그' 대표는 "금전적인 문제로 반려견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담아 내다버리는 일은 일어나선 안된다"며"정부 차원에서 반려견 장례를 정책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1시 경기 김포시 동물장묘업체 '페트나라'의 납골당. 60대 부부의 반려견 하니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사진 페트나라]

13일 오후 1시 경기 김포시 동물장묘업체 '페트나라'의 납골당. 60대 부부의 반려견 하니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사진 페트나라]

동물장묘업시설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선 우수한 장묘시설, 즉 선례를 만들어 긍정적 인식을 심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북 구미의 동물장묘시설 '더소울펫' 김정숙(49) 대표는 "불법업체는 위생적이지 못한데다 공식 등록된 업체는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 있어 인식이 좋지 않다"며 "지자체에서 꾸준히 검사·관리한다면 긍정적 인식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김포·대구=백경서·김정석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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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