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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앞두고 웃던 故김용균씨···가방엔 컵라면 3개·과자 1개

고 김용균씨 생전 영상(왼쪽)과 그의 유품들. [사진 MBC·연합뉴스]

고 김용균씨 생전 영상(왼쪽)과 그의 유품들. [사진 MBC·연합뉴스]

이달 11일 오전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용균(24)씨의 유품과 생전 영상이 15일 공개됐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차 촛불 추모제에서다. 

 
[사진 MBC 방송 캡처]

[사진 MBC 방송 캡처]

지난해 9월 한국발전기술의 컨베이어 운전원으로 입사하기 직전 경북 구미 자택에서 찍은 영상에는 김씨가 첫 직장 출근을 앞두고 설렘 가득한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7개월 만에 구한 첫 직장은 마지막 일터가 됐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쯤 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근로자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던 중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직장동료에게 발견됐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달 11일 새벽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용균(24) 씨의 유품을 15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공공운수노조는 이달 11일 새벽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용균(24) 씨의 유품을 15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15일 공개된 김씨의 유품에는 사비로 산 손전등과 건전지, 식사시간이 부족해 끼니를 때우는 데 이용했던 컵라면 등이 있었다. 하나같이 검은 석탄 가루가 묻어있던 상태였다. 컵라면 3개와 과자 1봉지는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던 작업 중간 허기를 달래주던 것들이라고 한다. 김씨는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라면과 과자로 식사를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김씨 친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그의 생전 영상을 보고 페이스북에 “짧은 25년 길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정말 고생 많았다”며 “올라가서는 힘들고 무거웠던 짐들 날려버리고 가볍게 날아다녔으면”이라고 적었다. 이 네티즌은 “영상에선 웃고 있어 마음이 더 짠하다”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故 김용균 태안화력 발전소 노동자 사망사고 현장조사 결과 공개 기자회견에서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故 김용균 태안화력 발전소 노동자 사망사고 현장조사 결과 공개 기자회견에서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하청업체로) 가게 된 이유는 고용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서류 들고 반년 이상 헤매다 찾은 곳이 여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고용을 책임지겠다고 하지 않았냐.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나 김용균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고 김용균씨가 ‘비정규직 그만 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비정규직 100인의 대화’에 참가 신청을 하려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김씨는 태안 화력발전소의 석탄취급 설비운전을 위탁받은 한국발전기술의 현장 운전원으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뉴스1]

고 김용균씨가 ‘비정규직 그만 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비정규직 100인의 대화’에 참가 신청을 하려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김씨는 태안 화력발전소의 석탄취급 설비운전을 위탁받은 한국발전기술의 현장 운전원으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뉴스1]

한편 김씨는 사고 발생 두 달 전 현장 대기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는 화력발전소에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란 피켓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정규직 그만 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비정규직 100인의 대화’에 참가 신청을 하기 위해 이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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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