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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시제품은 없다, 계속 평가하고 수정해야

기자
김진상 사진 김진상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36)
지난 11월 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암스테르담 드론 위크에서 아우디, 에어버스, 이탈디자인이 디자인한 시제품 'Pop.up Next'. 'Pop.up Next'는 2인용 자율주행차에 드론을 결합한 하늘을 나는 택시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11월 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암스테르담 드론 위크에서 아우디, 에어버스, 이탈디자인이 디자인한 시제품 'Pop.up Next'. 'Pop.up Next'는 2인용 자율주행차에 드론을 결합한 하늘을 나는 택시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창업이라는 여정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눈으로 보게 되는 첫 순간이기 때문이다. 마치 엄마 뱃속 아기를 상상만 하다가 분만을 통해 처음 대면하는 순간처럼 말이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신생아지만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게 바라보는 엄마·아빠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시제품을 만드는 방법 중 가장 좋은 첫 번째 방법은 직접 해보는 것이다. 간단하게 무료 홈페이지 제작 툴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 보거나, 주변 공구상가를 뒤져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사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아무리 미약하고 조악하고 열악하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 봄으로써 추후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제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동업자, 구성원, 투자자 등 각종 이해관계인에게 초기 데모 또는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 구현을 스타트업 시제품 제작의 목표로 잡고 해 보는 것이다. 시제품 제작의 성공이 완성품 제작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제품 제작의 목표를 조금 더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개념 구현 테스트
아이디어 및 개념상으로는 최고의 제품이 나올 것 같지만, 막상 실제 제작에 나서면 수많은 결함과 단점이 발견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시제품 제작을 통해 무엇이 현실적으로 제작하기에 어려운지를 경험하는 것이다. 개발의 어디까지 내부에서 하고 외부에서 해야 하는지, 재료와 부품은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낱낱이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아이디어 및 개념상 최고의 제품이 나올 것 같지만 막상 제작해 보면 수많은 결함과 단점이 발견된다. 따라서 시제품 제작을 통해 무엇이 현실적으로 제작하기에 어려운지 경험해봐야 한다. [사진 pixabay]

아이디어 및 개념상 최고의 제품이 나올 것 같지만 막상 제작해 보면 수많은 결함과 단점이 발견된다. 따라서 시제품 제작을 통해 무엇이 현실적으로 제작하기에 어려운지 경험해봐야 한다. [사진 pixabay]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제품 이해 강화
어쩌면 시제품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제품 개념과 아이디어를 가장 왕성하게 소통하는 때가 시제품 제작이다. 소통의 대상은 내부 구성원, 외부 파트너, 심지어 법률 자문 등 매우 다양하다. 이 소통을 통해 초기 고객을 확보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함께 할 파트너를 가려낼 수도 있고, 성공적인 사업 개발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특히나 시제품 제작을 통해 왜 이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창업가 본인의 목적과 비전을 수많은 이해관계인과 나눌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하게 창업가를 발명가와 구분 지어 줄 뿐 아니라, 창업 비전을 공유하고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시제품 제작은 가능성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단계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단계를 넘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의 단계를 향하는 첫 단추다.
 
시제품 제작 방법의 규칙은 없다. 단지 수많은 실험을 용인할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처음 생각과 예상을 던져 버리고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며 수많은 경우의 수를 탐험할 수 있는 자유를 스스로에게 허락하길 바란다. 종국에 가서 처음 생각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오히려 제품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구글에서 빠른 시제품 제작을 위한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비록 소프트웨어 시제품 위주의 설명으로 구성된 동영상이지만, 하드웨어 시제품에도 참조할 만한 유익한 정보가 많으니 시청하기를 추천한다. K-Startup에서도 시제품제작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창업가에는 InVision이라는 시제품 제작 툴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실험실과 현장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 간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많은 연구실 창업이 좌절된다. 고객의 손에서는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훨씬 극한의 상황에서 사용되기도 하며, 의도와 전혀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도 숱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연구실 이론과 연구 논문의 우월함이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수많은 개선과 수정을 거쳐야 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갓 태어난 아기의 무한한 가능성과 사랑스러움에 매료되고 몰입하는 것은 부모로서 너무나 당연하다. 다만 갓 태어난 우리 아이가 무조건 옳고, 남들은 다 틀리고, 누구보다 최고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은 수많은 부작용을 낳을 뿐인 것을 명심하고 시제품 제작을 위한 각종 실험에 임하자.
 
김진상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인하대 겸임교수 jkim@amplus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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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