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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유튜버 되면 돈 많이 벌까… 확률 낮은 ‘대박’ 꿈은 금물

상위 5%에 못 들면 푼돈 벌기도 쉽지 않아…리스크에 대한 사회적 인지 필요
 
구글이 가진 글로벌 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YouTube)’에 손수 제작한 영상을 올려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는 일명 ‘유튜버(Youtuber)’의 세계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취미로 영상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부업으로, 심지어 본업으로 삼고 영상을 정기적으로 업로드하는 유튜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인기 유튜버가 되면 웬만한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회자되면서다. 정말일까. 전문가들은 유튜버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선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왜 그런지, 인기 유튜버들은 어떤 콘텐트로 성공했는지 짚어봤다.
 
사진:ⓒ gettyimagesbank

사진:ⓒ gettyimagesbank

#1. ‘밴쯔’(본명 정만수·28)는 약 3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먹는 방송을 뜻하는 ‘먹방’이 그가 구독자들과 공유하는 콘텐트다. 떡볶이와 라면 같은 대중적인 국내 음식부터 해외 여행에서 접한 각종 이채로운 음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카메라 앞에서 쉴 새 없이 먹는다. 그리고 입담을 과시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그의 지난해 총수입 추산치는 약 7억원. 대표 고소득 집단으로 알려진 국내 프로야구리그에서도 감독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은 트레이 힐만(55) 전 SK와이번스 감독과 같은 액수다. 밴쯔는 한 방송에서 “먹방을 더 잘하고자 하루에 12시간씩 운동하면서 몸 관리를 했다”면서 프로 의식을 강조했다. 그의 체지방률은 8%로 성인 남성 평균치(16%대)의 절반 수준이다.
 
#2. 배우 신세경은 20대의 젊은 나이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영화 [타짜-신의 손] 같은 히트작에 출연한 인기 연예인이다. 그는 지난 10월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며 유튜브에 자신의 채널을 만들고 첫 영상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반려견과의 나들이 등 일상을 공개한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채널 개설 두 달 만에 약 38만 명의 구독자가 모여들었다. 개그먼 김대범, 개그우먼 강유미, 가수 홍진영 등의 연예인들도 유튜버가 부업이다. 아이돌그룹 출신인 ‘지오(본명 정병희)’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BJ를 아예 새 본업으로 택했다. “BJ가 된 지 10일 만에 3000만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고 깜짝 고백한 그는 연인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과거였다면 TV 화면을 통해서나 팬들과 만났을 인기 연예인들까지 유튜버의 세계에 뛰어들고 있다.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급성장한 유튜버의 세계, 그리고 이들 유튜버가 양산한 콘텐트를 등에 업고 한층 위력적인 플랫폼이 된 유튜브의 현재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과거보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 시청률이 급락했으며 출연 기회도 한정적인 TV가 ‘지는 해’라면, 창작 제한이 덜하되 창작자에게 짭짤한 부수입까지 안겨주는 유튜브는 ‘뜨는 해’다. 국내에서 유튜브는 얼마나 인기를 모으고 있을까.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앱)의 국내 월간 순이용자(MAU)는 지난 8월 기준 3093만 명에 달했다.
 
인기 연예인까지 가세한 유튜버의 세계
같은 달 국내 이용자의 유튜브 앱 이용 시간은 총 333억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나 증가했다. 이용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10대(112억분)와 20대(65억분)가 여전히 많이 본 가운데 50대(64억분)의 이용 시간이 급증하면서 30대(50억분)와 40대(42억분)를 추월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다른 시장조사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이용자의 월간 영상 플랫폼 체류 시간은 유튜브가 약 251억분으로 ‘옥수수’(SK브로드밴드, 9억5624만분) ‘아프리카TV(7억4132만분)’ ‘U+비디오포털(LG유플러스, 5억3351만분)’ ‘네이버TV(4억5809만분)’ ‘넷플릭스(1억1323만분)’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왜 이처럼 노소를 불문하고 유튜브로 유독 이용자가 모여들고 있을까.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누구나 영상 콘텐트를 만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열린 플랫폼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검색하면 여느 플랫폼보다 방대한 정보가 노출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유튜브에선 누구든지 무료로 클릭 한 번에 세계 각국 이용자가 올린 글로벌 콘텐트를 접할 수 있다. 또 TV나 책으로 보던 기존의 대중적인 콘텐트와 달리, 개인화와 전문화로 무장한 유튜브 콘텐트들은 그만큼 더 깊이 있게 이용자들을 파고든다. 내게 어울리는 화장법이 궁금하면 뷰티 콘텐트를, 새로 생긴 음식점이 궁금하면 먹방 콘텐트를 찾아서 보면 되는 식이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못잖은 정확도를 갖춘 검색 기능이 양질의 영상 정보를 찾아줌으로써 이런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런 이유로 기업 등 전문 제작자의 영상을 주로 취급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콘텐트가 국내용에만 한정된 경쟁 상대들보다 유튜브를 이용자가 친숙하게 여기고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플랫폼 안에서 자발적으로 수많은 콘텐트를 ‘공급’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있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독자가 10만 명 이상인 국내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기준 1275개로 해마다 배로 증가(2015년 368개, 2016년 674개)하는 추세다.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2014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유튜버와 일반 수요 급증은 유튜브 경영진이 추구한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 사진:유튜브 제공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2014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유튜버와 일반 수요 급증은 유튜브 경영진이 추구한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 사진:유튜브 제공

인기 유튜버가 급증한 이유는 유튜브 측이 영상 광고 수익을 유튜버와 적극 나누면서 풍부한 콘텐트를 확보하는 일종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 전략을 펼치고 있어서다. 원래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연구·개발과 상용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업·연구소 등 외부 전문가들의 기술과 지식을 활용, 효율성을 키우는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여기서 외부 전문가의 범위를 요즘은 더 폭넓게 가져간다. 즉 요즘처럼 정보통신기술(ICT)과 이를 활용한 ‘공유경제’ 모델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엔 일반 소비자라도 전문가만큼 기업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기업이 이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한다는 얘기다.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 전략의 힘
'팜팜토이즈'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키즈 콘텐트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는 유튜버다. 지난해에 부수입 제외 31억60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 사진:유튜브 제공

'팜팜토이즈'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키즈 콘텐트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는 유튜버다. 지난해에 부수입 제외 31억60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 사진:유튜브 제공

한때 파산 위기에 처했다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사회생했던 덴마크의 글로벌 완구 기업 레고(Lego)가 대표적 예다. 이 회사는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라는 프로그램을 고안, 소비자가 이를 통해 직접 제품 개발과 개선에 참여하도록 허용했다. 일부 우수 결과물은 실제 제품으로도 출시했다. 그 결과 레고 마니아들이 결집하면서 감소세였던 수요가 반등하고, 새 수요 창출에도 성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창작 자율권을 주고, 자연스레 아이디어를 흡수하면서 양과 질 모두 급속도로 강화를 거듭하는 콘텐트 공유 생태계를 만든 유튜브의 전략도 넓게 보면 오픈 이노베이션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물론 그 이면에서 유튜브가 수익 공유라는 확실한 ‘당근’을 제시했기에 외부의 빠른 호응이 뒤따를 수 있었다. 앞서 유튜브는 2006년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의 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Adsense)’를 도입하고 첫 광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7년 수익을 유튜버들과 나누기 시작하면서 광고 수익의 분배 요구에 부응했다. 이때부터 많은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유튜버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유튜브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모기업 구글의 기조를 그대로 따랐다. 결과는 지금 보는 것과 같다. 유튜브는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대가로 콘텐트와 이용자라는 성장동력을 계속 확보해나가고 있다.
 
유튜브 수익은 구글 계정에 가입할 때 동시에 만들어지는 애드센스 계정을 통해 공유된다. 선택 화면에서 유튜버가 자신의 영상에 광고를 붙이겠다는 조항을 고르면 된다. 이후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고, 최근 12개월 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총 시청 시간과 같은 특정 조건을 충족하고 나면 유튜브 측이 영상에 짧은 분량의 광고를 삽입해 노출시킨다. 그 수익을 45(유튜브) 대 55(유튜버)의 비율로 나눠 가진다. 정산된 금액이 유튜버가 미리 계정에서 등록해둔 통장으로 특정 시기 월급처럼 지급되는 식이다. 광고 단가는 조회 수 하나당 약 1원으로 알려졌다. 조회 수 외에 구독자 수와 긍정적 피드백을 의미하는 ‘좋아요’ 숫자, 영상 길이 등도 단가 책정에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수 년 간 이렇게 유튜브와 광고 수익을 나누면서 고소득 달성에 성공한 유튜버가 급증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나도 유튜버 한 번 돼볼까?’라며 새롭게 유튜버의 세계로 진입하는 경우도 급증했다. 유튜브가 미국 등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까지 영상 플랫폼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인기 유튜버들은 과연 얼마나 벌고 있을까.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지난해 기준 누적 조회 수로 집계한 추산치에 따르면(괄호 안은 콘텐트 분야) 1위는 ‘팜팜토이즈(키즈)’로 31억6000만원, 2위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키즈)’로 19억3000만원의 고소득을 각각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도티(게임, 15억9000만원)’ ‘허팝(과학실험, 12억3000만)’ ‘대도서관(게임, 9억3000만)’ ‘악어(게임, 7억6000만원)’ 그리고 밴쯔 등이 뒤를 잇는다. 각각 부수입은 빠진 액수다. 이들 중 다수는 기업화가 됐다. 상위 0.1% 유튜버가 되면 이처럼 웬만한 기업 최고경영자(CEO) 못잖은 연간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비슷한 경우 해외에서라면 한층 더 고소득이다. 가히 ‘신흥부자’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업계 1위 대니얼 미들턴(게임)은 지난해 1650만 달러의 소득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약 187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그의 영상을 찾는 구독자만 전 세계에 2000만 명이 넘는다. 에번 퐁(게임), 듀드 퍼펙트(스포테인먼트), 로건 폴(일상), 마크 피시바흐(게임), 펠릭스 셀버그(게임), 제이크 폴(코미디), 스모시(코미디)도 같은 기간 1100만~15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성공한 유튜버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영상만 재밌으면 돼서다. 이제 갓 일곱 살인 해외 어린이 유튜버 라이언(키즈)은 또래나 학부모들에게 장난감 리뷰를 제공하면서 지난해 1100만 달러를 벌었다. 국내에도 어릴 때부터 유튜버가 돼서 초등학생임에도 구독자 30만 명 이상을 확보한 경우가 적잖다.
 
해외 최상위 유튜버는 100억원대 연소득
이러다 보니 국내외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유튜버를 꿈꾸는 이용자가 급증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현재 초등학생이고 유튜버가 되고 싶은데 뭐부터 준비하면 되느냐” “직장 동료가 유튜브로 ‘대박’이 나서 퇴사했다는데…” 등의 질문 글이 홍수를 이룬다. 요즘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 직장인이 꿈꾸는 제2의 진로 1순위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말 유튜버가 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ICT 전문가들은 ‘평균의 함정’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실적 좋은 극소수가 유튜브의 공유 수익을 사실상 독식하는 구조에선 이들이 상상을 초월한 고소득을 올리면서 다수 유튜버가 대체로 돈을 적잖이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월 100만원을 벌기는커녕 영상 제작에 투입한 시간과 비용만큼의 본전도 못 뽑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단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어렵사리 구독자 수백 명을 모았어도 당장은 1원 한 푼 벌지 못한다. 유튜브가 요구하는 애드센스 설정 승인 조건에 부합해야만 광고가 붙어서다. ICT 업계에 따르면 이 승인의 최소 조건은 ‘누적 구독자 1000명 이상, 4000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이다. 여기까지 몇 달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그전까지는 광고가 안 붙는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처럼 언제 조건이 충족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노동력과 시간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는 데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8월 게임 방송을 하는 유튜버가 된 김장엽(27·가명)씨는 이런 문제로 몇 달 새 고민이 깊다. 현재 그가 확보한 구독자는 570여 명. 채널 개설 초반에는 인맥을 동원하고 ‘초심자의 행운’까지 따라 순식간에 300여 명이 모였다. 이때만 해도 성공이 눈앞에 있는 듯했지만 최근 한 달간 신규 구독자가 50여 명에 그치는 등 정체 상태다. 당연히 수입도 아직 없다.
 
김씨는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게이머들이 움직이면서 트렌드가 미묘하게 바뀌고, 그걸 커버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다양한 게임 분석과 영상 제작에 할애해야 하는데 취업 준비까지 하다 보니 쉽지 않다”며 “유튜버 생활을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지금껏 공들인 게 아까워 그러기도 어려울 듯싶다”고 토로했다. 영상 제작을 위해 PC와 카메라 등의 장비를 나름대로 고가인 제품으로 바꾸느라 줄어든 통장 잔고가 쉽게 그만 둘 결심을 못하게 한다. 다른 인기 유튜버들의 게임 분석 영상을 틈틈이 보며 내 채널과 달리 왜 많은 구독자가 모이는지 고민도 해보지만, 단기간에 나만의 경쟁력을 발굴해서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김씨는 “차라리 그 시간에 알바(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생활비는 벌었을 것”이라며 씁쓸히 웃었다. 김씨처럼 ‘희망고문’을 받으면서 어렵게 유튜버 생활을 하는 경우가 성공해서 목돈을 버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
 
고생해서 구독자 1000명 이상, 4000시간의 시청 시간을 확보했더라도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유튜브 정책상 ‘구독자=수익’ 공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0만 명이 아니라 1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이더라도 후속 영상을 올리지 않으면 수익은 공유되지 않는다. 매주 꾸준히 영상을 올려 조회 수를 착실히 쌓아나가야만 한다. 이 정도 헤비 유튜버가 되려면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의 생활은 포기하고 전업(轉業)으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유튜브 하나로 최소 기존 월수입 정도만큼의 돈이라도 버는 걸 기대할 수 있다. 직장과 학교 다녔을 때 못잖게 성과에 대한 압박감도 계속해서 생겨난다. ‘좋아요’ 반응을 많이 얻어 유튜브가 시시각각 소개하는 ‘인기 급상승’ 영상에 내 영상이 노출돼야만 광고 수익도 그만큼 불어난다. 이용자들은 생각보다 냉정해서 구독하더라도 콘텐트 만족도가 떨어지면 금세 다른 채널로 옮겨간다. 그만큼 많은 공급이 매일같이 이뤄지는 ‘레드오션’이 됐다.
 
최소 조건 충족해야 광고 수익 공유돼
1. 먹는 방송(먹방)으로 유명한 유튜버 밴쯔가 제작한 영상 중 일부. / 2. 최근 유튜버로 변신한 배우 신세경. 부업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1. 먹는 방송(먹방)으로 유명한 유튜버 밴쯔가 제작한 영상 중 일부. / 2. 최근 유튜버로 변신한 배우 신세경. 부업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물론 알려진 대로 상위 5% 이내 유튜버만 돼도, 대도서관이나 밴쯔 같은 톱10이 아니더라도 꽤 많은 돈을 번다. 구독자가 약 39만 명인 인기 유튜버 ‘생물인 정브르(동물)’는 개인 사육장을 갖추고 두꺼비와 도마뱀 같은, 시청자가 일상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동물을 기르면서 영상으로 찍어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방송에서 ‘누적 시청 시간 3175만 분, 누적 조회 수 1065만’ 등의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월수입 최고치로 약 1만8700달러를 찍어본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약 2115만원에 달하는 고액이다. 12개월을 곱하면 연간 2억5000만원대 소득을 달성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그는 “이보다 높은 월수입을 올려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실제로는 연간 수입이 1억원대일 가능성이 크다. 무직의 10~20대가 보기엔 고소득이지만, 연간 수천만원을 버는 직장인이라면 회사를 포기하면서까지 도전하기엔 망설여지는 액수라고 볼 수도 있다. 더구나 사육장 유지 등엔 많은 돈이 든다. ‘홍대(서울 홍익대)에서 하루 만에 100만원 쓰는 데이트하기’ 같은 기상천외한 실험 영상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구독자가 약 181만 명인 또 다른 유튜버 ‘공대생 변승주(일상)’도 유튜브 수익이 얼마나 되느냐는 구독자의 질문에 “한 달에 1000만원 들어올 때가 있지만 세금 200만원, 촬영비 150만원, 직원 월급 250만원 등이 빠지는 걸 고려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50만원 안팎”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애드센스로 나눠 갖는 수익 자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유튜버들은 입을 모은다. 영상 안에 자사 제품을 넣어 홍보해주기를 원하는 기업의 협찬 등, 즉 부수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공대생 변승주는 “유튜브로는 크게 돈이 모이지 않는다”며 “두세 달에 한 번 들어오는 기업 광고(협찬)로 적금하고 대학등록금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부수입 자체가 구독 수익보다도 한층 불규칙하게 발생하며, 꼭 협찬이 들어오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이다. 약 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로버(게임)’도 방송에서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조회 수 하나당 1원으로 알려진 광고 단가 역시 현실과 다소 다르다고 지적했다. “조회 수 하나당 1원이 되는지 보려면 영상 길이와 영상 내 광고 개수까지 따져야 하는데 유튜브 영상의 경우 10분 미만 길이엔 광고가 하나 밖에 안 붙습니다. 10분 이상이어야만 여러 광고가 들어가죠. 즉, 조회 수 하나당 1원이 되려면 10분짜리 영상에 광고 3~5개는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일반적으로는 조회 수 하나당 0.5원이라고 봐야 더 정확합니다. 유튜버가 조회 수로 목돈을 번다는 건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잘못된 정보입니다.” 그는 “10분 이상 길이의 영상을 재밌게 만들고, 잘 볼 수 있게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며 “5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만 최소 2~3시간의 편집 시간이 소요된다”고도 했다. 결국 계산대로라면 20만 조회 수의 10분짜리 유튜브 영상으로는 약 5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이다. 여기서 세금으로 빠질 금액도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 유튜버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한둘이 아니다. 저작권 문제가 대표적이다. 저작권이 있는 음원인데 이를 모르고, 또는 무심코 영상에 포함시켜 유튜브에 올렸다가는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저작권 위반 신고가 들어오면 유튜브 측은 해당 콘텐트를 차단한 다음 이를 올린 유튜버에게 경고를 하고, 경고가 3회 이상 누적되면 더 이상 영상을 올릴 수 없도록 계정을 차단한다.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차후 수익 배분 심사 과정에서 저작권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면 수익을 공유 받지 못한다. 애써서 만든 영상에 저작권 문제가 있진 않은지 늘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가 하면 유튜브 측이 해가 갈수록 심사 기준을 강화해서 더 까다롭게 수익 배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유튜브 정책에 변화가 있진 않은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불규칙한 수입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와 구독자가 많아질수록 커지는, 철저한 자기관리 필요성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저작권 위반 여부, 유튜브 정책 변화 점검해야
지난해 16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해외 1위 유튜버 대니얼 미들턴. 그는 20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 사진:standard.co.uk 제공

지난해 16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해외 1위 유튜버 대니얼 미들턴. 그는 20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 사진:standard.co.uk 제공

유튜버로 성공하려면 이처럼 알려진 것보다 훨씬 승률이 낮은 승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래도 관심이 있다면 처음엔 취미 삼아 소소하게 도전해보는 편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튜버가 되기 위해 무작정 회사나 학교부터 그만두는 일은 절대 금물이라는 얘기다. 특히 초등학생들까지 유튜버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 등, 사회적으로 기존 경제활동 대신 영상 제작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선택이므로 (유튜버 도전을) 누구도 막을 권리는 없겠지만, 리스크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분야라는 사실만은 분명히 인식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산업적인 측면에선 유튜브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자, 전망 밝은 플랫폼이다. 신동희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의 인기는 콘텐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기에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유튜브의 미래를 낙관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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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