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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부터 리한나까지, 셀럽 사진 싹쓸이 포토그래퍼

셀럽만 찍는 포토그래프라 표현했지만, 사실 본인 자체로 '셀럽'인 포토그래퍼가 한국에 왔다. 그의 이름은 첸만(陳漫). 올해로 16년차 포토그래퍼인 그는 중국에서 과감하고 진보적인 스타일의 잡지 커버를 처음으로 시도한 작가다.
첸만(CHENMAN)

첸만(CHENMAN)

그는 컴퓨터 테크닉을 활용해 사진에 독특한 컨셉과 생명력을 불어넣었는데, 그 당시만해도 중국에서 그런 방식으로 포토샵을 활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왼쪽은 周迅(저우쉰)|Bazaar, 2010 오른쪽은 林允(린윈)|GRAZIA, 2016

왼쪽은 周迅(저우쉰)|Bazaar, 2010 오른쪽은 林允(린윈)|GRAZIA, 2016

첸만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건 포토그래퍼로써의 커리어 때문이다. 예사롭지 않은 피사체도 한 몫 했다. 그와 작업한 배우로는 공리, 장쯔이, 판빙빙, 쟈오웨이, 탕웨이, 장만위 등의 중화권 배우와 키아누 리브스, 스탠리, 리한나, 소피 마르소, 빅토리아 베컴, 니콜 키드먼 등이 있다.
리한나|BAZAAR, 2015

리한나|BAZAAR, 2015

베이징에 위치한 첸만의 'Studio 6'에서는 로레알, 맥, 디올과 같은 코스메틱 브랜드부터, 캐딜락,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의 자동차 브랜드 광고 캠페인도 촬영된다. 이렇게 전방위적인 그의 작업물을 보면 그를 하나의 직업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첸만은 포토그래퍼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을 겸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 수 많은 스태프를 거느리는 사업가다. 이 분야에서 단연 최고의 실력자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도 유명인사다. 그는 탐 크루즈와 스칼렛 요한슨이 소속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Creative Artist Agency(CAA)에 소속돼있다.
강연 중인 첸만

강연 중인 첸만

이번에 한국에는 모 브랜드 촬영 차 들렀는데, 일정이 끝나고 귀국하던 날인 12월 6일, 헤이조이스 선릉아지트 강연장에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지, 어디서 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얻는 지 들어봤다.
아티스트이자, 사업가이자 셀럽이기도 한데, 자신의 정체성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하나의 직업으로 규정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아티스트일 땐 온전히 아티스트로써 나의 능력을 발현하고, 사업가일 땐 사업가로써의 내 역할에 집중한다.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건 무엇인가?
나는 관계(Relationship)에 관심이 많다. 모든 세계는 관계로 이어져있다. 특히 동서(東西)가 연결되는 지점을 포착하고 표현한다. 같이 있을 수 없는 것이 공존하는 게 매력적이지 않나. 또 다른 주제는 시간(Time)이다. 시간이란 번역이 필요없는 언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는 심각한 것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한 번은 촬영을 앞두고 한 배우가 발에 깁스를 하게 됐는데, 그가 "내 다친 발과 슬리퍼가 노출되는 것이 싫다"는 요구를 해왔다. 기존에 생각한 대로 촬영을 못하는 불상사(?)가 생겼지만 그 상황에 맞는 컨셉을 바로 떠올려 촬영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왔다.
80년생, 꽤 일찍 사회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여전히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진부하지만,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 작품의 원동력은 일상 곳곳에 있다. 그저께도 방문했던 식당 앞에 정말 큰 감나무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도 작품으로 어떻게 녹여낼 지 생각했다. 
아이가 둘인 워킹맘이기도 한데, 일과 육아를 어떻게 병행하는지?
처음엔 일·육아 양립을 시도했지만 둘 다 집중하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 아이 둘은 아빠와 미국에서 생활 중이고 나는 중국에 거점을 둔 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일을 하고 있다. 대신 미국에 갈 때는 일 생각을 접어두고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한다.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예쁘고 화려한 모델을 찍어도 그 안에 서사가 없다면 그냥 예쁜 사진에 불과하다. 좋은 사진은 모델 스스로가 숨기고 있던, 혹은 숨어있던 내면이 드러났을 때다. 그게 담기면 모두에게 울림을 주는 좋은 사진 아닐까.
판빙빙

판빙빙

시, 소설, 그림 등 작품을 감상할 때, 그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느껴지곤 한다. 작품이 곧 작가의 정체성을 집약시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16년의 시간동안 그가 창조한 결과물을 보면 첸만은 화보에서도, 상업사진에서도 조화를 중시하는 예술가란 것이 느껴진다. 앞으로 그가 이 분야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과연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 나올까? 그의 내일이 더 기대된다. 
 
차이나랩 임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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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