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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인원 “음저협은 그들만의 왕국, 분배 불투명”

[SPECIAL REPORT] 2000억대 음악저작권 들여다보니 
강인원

강인원

1980~90년대 가수이자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강인원(62·사진)씨. 그는 영화 ‘비오는 날의 수채화’의 주제곡을 만들어 불렀고, 가수 민해경이 부른 ‘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그대 모습은 장미’ 등 많은 히트곡을 작곡했다. 가요계의 스타 연예인이 누구도 선뜻 제기하기 어려운 협회 비리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협회 문제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나.
“지난해 12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서부터다. 특히 올 2월 협회의 예결산 총회가 있었는데 총회 자료집 등을 받아보고 황당했다.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협회에 심각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연예인으로서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언제부터인가 협회가 회원들의 비판을 귀담아듣지도, 용납하지도 않는 무소불위의 괴물이 돼가더라. 부당하고 불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관심 자체가 없거나 일부러 외면하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얘기를 꺼냈다가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나라도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콤사작가연대’라는 이름으로 170여 명이 협회의 개혁을 위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총회 때 무슨 일이 있었나.
“중요한 예결산 항목을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마구 통과시키자는 분위기더라. ‘일괄 통과시킵시다’ ‘빨리 밥이나 먹으로 갑시다’ 등 소리들이 터져나오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방송 라이브러리 음악 등과 관련해 억대의 저작권료가 특정 인물에게 임의로 분배된 의혹이 있다. 불투명하게 집행된 저작권료 문제는 심각하다.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 또 협회의 일반회계도 주머닛돈 쌈짓돈 쓰듯 펑펑 썼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기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벌써 난리가 났을 것이다.”
 
협회가 지난 7월 정회원직을 박탈했는데.
“기밀자료를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이유를 대더라. 정회원이 알아야 하고 공개돼야 할 회계 관련 자료가 왜 기밀인가. 비판하면 불이익을 주고, 소송으로 압박하는 것은 입을 막겠다는 것이다.”
 
협회 측이 입을 막고 있나.
“최근 이사회에서 (근거없이) 협회를 비하하거나 외부에 고소·고발하는 회원은 정회원직을 박탈하는 등 강력하게 징계한다는 방침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무처가 무력화되고 전·현직 회장과 몇몇 측근 이사들 입맛대로 협회가 좌지우지되면서 그들만의 왕국이 되고 있다.”
 
고성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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