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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먹구름, 삼바 악재…삼성전자 3만원대로 추락

삼성전자 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다.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압수수색도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액면분할 후 증발한 시가총액은 107조원에 이른다.
 
14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하루 전보다 1050원(2.63%) 하락한 3만8950원에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4만450원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다 4만원으로 턱걸이 마감했다. 바로 다음날 증시 개장과 함께 4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전일 대비 3.25% 하락한 3만8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지난 5월 4일 50분의 1 액면분할(주당 265만원→5만3000원)한 후 처음으로 4만원대가 깨졌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8억9900만주와 우선주 1억6100만주를 이달 4일 소각했다. 하지만 주가는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이후 전반적인 내림세였다. 자사주 소각이란 나쁘지 않은 소식에도 실적 전망의 불투명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검찰이 삼성바이오와 삼성물산을 13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와 얽혀있는 삼성바이오·물산이 사정 당국의 칼날 위에 오르면서 그룹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까지 흔들리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휘청이면서 코스피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17포인트(1.25%) 내린 2069.38로 거래를 마쳤다.
 
‘부진’ ‘하강’ ‘불확실성’.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를 예상하는 증권사 보고서에 이런 단어가 넘쳐난다.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 중이다. 이날 신영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5만6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4000원 낮춰잡았다. 이원식 연구원은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세 심화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배구조 불확실성 또한 상존하면서 당분간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12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5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분할된 지난 5월 제시했던 7만6000원에서 2만4000원 낮췄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5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1일 수정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반도체 고객들은 재고를 털어내는 수준의 보수적인 구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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