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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짝' 맞은 조희연 교육감, 헬리오시티 혁신학교 철회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에 개교하는 학교의 예비학부모회가 1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혁신학교 지정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에 개교하는 학교의 예비학부모회가 1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혁신학교 지정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안의 혁신학교 개교를 철회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2개 초교와 중학교 1곳을 혁신학교로 지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1년 후 주민들이 직접 결정토록 했다.  
 
 시교육청은 14일 “혁신학교로 개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입주 예정 학부모 및 주민들과 갈등을 겪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혁신학교 운영 여부는 내년에 학교 구성원이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내년 한 해 동안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예비혁신학교에는 교사들에 대한 관련 연수나 컨설팅, 1000만원 범위의 예산 등이 지원된다. 서경수 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은 “혁신학교는 경쟁 중심의 학교교육 폐해를 극복하는 공교육 정상화 모델학교”라면서도 “교육의 동반자인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스1]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2일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송파구 헬리오시티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봉변을 당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자리를 이동하던 중 한 주민이 그의 등을 때린 것이다. 경찰은 주민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조 교육감의 뜻에 따라 풀려났다.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곳으로 9510세대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다. 이곳엔 가락초, 해누리초·중이 개교할 예정이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이 이들 3개 학교를 모두 혁신학교로 지정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혁신학교는 지식습득과 암기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토론과 활동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한다.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공약으로 내세운 이후 진보 교육감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조 교육감 역시 혁신학교를 2022년 250곳(전체의 20%)으로 확대하려 한다. 체험과 토론 위주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선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러나 고교 입시를 치러야 하는 중학교 학부모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입시에서 성공하려면 학습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혁신학교는 공부를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마지막 전수 평가로 치러진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혁신학교의 학력은 낮게 나왔다. 혁신학교 고교생 중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11.9%)은 전국 고교 평균(4.5%)의 3배 가까이 됐다.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 주민들은 “혁신학교 학업 성취도가 하락하는데도 불구하고 우수하다고 주장한다”며 “조 교육감 자녀는 외고를 졸업했는데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주민들도 혁신학교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17년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도 현 정부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 확대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당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하겠다는 현 정부의 계획대로 간다면 기초 학력 미달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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