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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 부양해야 한다' 10년 전엔 41%, 지금은 27%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3%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노부모의 부양 주체, 상속 등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8’

일단 부모를 누가 모실 것인가부터 달라졌다. 13일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8’에 따르면 부모 부양을 가족이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7%로 10년 전인 2008년(40.7%)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다. 노인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답변도 10년 새 11.9%에서 19.4%로 7.5%포인트나 늘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가족과 더불어 정부·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48.3%로 가장 높았다. 10년 전에 비해 4.7%포인트 높아졌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연구위원은 “부모와 자녀가 동거해야 한다는 규범이 약화하면서 공적인 제도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노인 독거 가구는 23.6%로 2008년보다 3.9%포인트 늘어난 반면 자녀 동거 가구는 23.7%로 3.9%포인트 줄었다.
 
가족과의 '동거'라는 고리가 약해지면서 선호하는 상속 방법도 변했다. 노인의 59.5%가 자녀 균등 배분을 선호했으며 자신(혹은 배우자)을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17.3%로 10년 전(9.2%)의 약 2배로 증가했다. 자기를 돌보는 자녀 혹은 맏이에게 많이 준다는 전통적인 관념이 희박해진 것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부모 자녀 할 것 없이 정부·사회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는 가정의 힘만으로는 노인을 부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이유가 만성질환 노인의 급증이다. 2017년 기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 비율은 51%에 달했다. 이는 2008년에 비해 20.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대한민국이 '유병 장수 국가'로 가고 있다고 해석된다.
 
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만성질환자나 치매 진료자가 증가하면서 노인 돌봄 수요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 비율은 10년 전보다 4%포인트, 관련 인력은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치매를 쉬쉬하던 분위기는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에 치매 진료자 수는 2017년 45만9000명으로 4년 전보다 1.5배 늘고 80세 이상은 1.8배 증가했다.
 
요양시설에 보내는 걸 터부시하던 인식도 바뀌었다. 특히 1955~1963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부모에게 돌봄이 필요할 경우 요양시설·재가서비스(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가정을 떠나지 않고 도움받는 것)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향을 나타냈다.
 
중·고령 은퇴자는 생활비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송헌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2013~2016년 평균 월평균 생활비는 은퇴 가구(98만 원)보다 경제활동 가구(248만 원)가 2.5배 많았다. 그러나 의료비 지출은 은퇴 가구(9만9000원)가 경제활동 가구(6만 원)보다 많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장묘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화장을 희망하는 노인은 71.5%였으며 매장은 17.5%로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이 8.9%로 10년 전(22.1%)보다 13.2%포인트 감소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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