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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벨트 끼어 숨졌는데도, 빨리 가동하라는 발전소”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동료들이 찾아와 문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동료들이 찾아와 문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측이 당시 사고 수습을 위해 일시 정지된 컨베이어벨트의 재가동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1일 발전소 비정규직 직원인 김용균(24)씨는 태안화력 9‧10호기 트랜스포머 타워 04(C) 구역에서 순찰하던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동료들에게 발견됐다.
 
신대원 한국발전기술 노조지부장은 12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고용부나 119 신고가 제대로 돼서 사후처리를 해야 하는데, (발전소 측이)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빨리 나머지 연료(석탄)을 (컨베이어벨트로) 공급해 달라. 다시 운전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지부장은 “(사고)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고, 고용부에서 작업중지를 했는데도. (이것이) 발전소 측의 태도였다”며 “온당한 처사라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가칭)가 12일 오후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연 집회에서 고 김용균씨의 부모가 참석해 생전의 아들 모습을 이야기하면 흐느끼고 있다. [연합뉴스]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가칭)가 12일 오후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연 집회에서 고 김용균씨의 부모가 참석해 생전의 아들 모습을 이야기하면 흐느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발전기술은 태안화력발전소 석탄운송설비(컨베이어벨트) 운전을 담당하는 하청업체다. 원청은 한국서부발전이다. 숨진 김씨는 지난 9월 17일 이곳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 1년 근무 시 정규직 전환이 조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입사한 지 불과 넉달 만에 사고로 사망했다. 
 
신 지부장은 “(발전에 쓰이는)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는 것이 (김씨의) 업무였다”며 “워낙 성격이 꼼꼼했고, 또 성실했다. 잘 안 보이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보려다가 회전체에 말려 들어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위험한 일에는 보통 2인 1조로 근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고 당시 김씨는 혼자 근무했다”며 “2인 1조로 일을 할 수 있게 (사측에) 개선해 달라. 설비가 이렇게 위험천만하니 설비를 좀 고쳐달라,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예견된 인재였다”고 지적했다.
 
신 지부장은 “지난해에만 11월에 두 차례 사상자가 있었고, 8년간 태안화력발전소 내에서 12명의 하청 노동자가 사망했다. 5년간 발전소에서 발생한 산재 97%가 모두 하청노동자”라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법적 체계를 다 구축해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에 다 떠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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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용노동부는 전날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한 특별감독에 착수했다. 특별감독은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 22명이 투입돼 사업장의 안전보건 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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