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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에 성상납 강요···이름만 적힌 문건 따로 있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고 장자연씨의 동료배우 윤모씨가 12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장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과 관련, “별도의 리스트처럼 사람 이름만 적힌 종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 리스트 맨 위에는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자연 언니가 떠난 지 며칠 안 돼서 문건을 가지고 있던 매니저에게 연락을 받았다. 유족들과 함께 자연 언니가 남긴 문건을 소각하기로 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그때 그 문서를 직접 보게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며 리스트에 나온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장씨와 같은 기획사에서 배우로 활동했던 윤씨는 지난 2008년 8월 5일 장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인물로 알려진다. 윤씨는 최근 장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신문 기자 조모씨의 재판에 출석해 자신이 목격한 피해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윤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자연 언니를 성추행한 사람을 십여년 만에 법정에서 봤다. 몇 미터 거리를 두고 한 공간에 같이 앉아있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제 인생에 처음 겪어본 충격적인 장면이라 잊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제가 목격했던 기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서 술접대 강요를 받았고, 또 성추행 당한 것에 대한 증언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9년 전 같은 사건으로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조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그는 “당시 검사들은 이 사건을 그저 연예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접대 사건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너도 성상납을 해 놓고 왜 숨기냐면서 성상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저까지 몰아붙이는 질문들이 너무나 화가 났고 억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에 있었던 남자들 모두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입을 맞춰서 두려웠다”면서도 “하지만 이게 제 일이었다면 자연 언니도 똑같이 증언해 주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저도 진실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이 사건에 엄청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시는 국민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9년 전 처벌을 피했던 사람이 재판에 넘겨졌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게 기대를 걸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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