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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의 왕자 장우진 “올해만 같아라”

2018년 국내국제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무섭게 떠오른 한국 탁구의 희망 장우진. 13일 개막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그랜드 파이널스 대회에서 또 한차례 우승에 도전한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단·복식, 혼합복식 등 3개 종목에 출전한다. [강정현 기자]

2018년 국내국제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무섭게 떠오른 한국 탁구의 희망 장우진. 13일 개막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그랜드 파이널스 대회에서 또 한차례 우승에 도전한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단·복식, 혼합복식 등 3개 종목에 출전한다. [강정현 기자]

 
12일 인천 남동체육관. 13일 개막하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출전을 앞두고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은 북한 여자 대표 차효심(24)과 한 달 만에 다시 만났다. ‘남남북녀’가 함께 호흡을 맞춘 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7월 코리아 오픈 때는 두 선수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달 오스트리아 오픈에선 8강에 올랐다. 장우진은 “한 살 위인 효심이 누나와 이젠 남매지간처럼 편한 사이가 됐다. 지난번엔 내가 갖고 있던 라켓에 누나가 관심을 보이더라. 기회가 되면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이번 대회 첫 경기(8강)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가스미 조와 대결한다.
 
지난 7월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 정상에 오른 장우진(왼쪽)-차효심 조가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7월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 정상에 오른 장우진(왼쪽)-차효심 조가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장우진의 사진은 이번 대회 공식 포스터에도 크게 걸렸다. 그는 혼합 복식뿐만 아니라 남자 복식·단식에도 나선다. 시즌 투어 성적에 따라 상위 랭커들만 나설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그랜드 파이널스에 실력으로 당당히 출전권을 딴 것이다. 올해 초 41위에 머물던 세계랭킹은 어느새 15위까지 올라섰다. 이상수(삼성생명·7위)에 이어 국내 선수 중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지난 10일 소속팀 훈련장인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만난 장우진은 “1년 동안 성적이 좋았던 상위랭커만 출전하는 대회라서 기대도 크다. 하지만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7월 코리아 오픈 때 우승하면서 느꼈던 그 짜릿한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이 지난 8월 28일 자카르타 국제엑스포에서 열렸다. 한국 장우진이 중국 왕추쉰과 경기하고 있다 .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이 지난 8월 28일 자카르타 국제엑스포에서 열렸다. 한국 장우진이 중국 왕추쉰과 경기하고 있다 .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지난 9월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을 맡았던 김택수(48) 미래에셋대우 감독은 “우진이가 올해 많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기술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더욱 단단해진 덕이다. 지난해까지 국내 대회 개인 단식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그는 올해 코리아오픈 전관왕(단·복식, 혼합복식)에 올랐고, 6월 실업탁구챔피언전과 10월 전국체전에선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재능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의욕이 강하다. 약점이었던 백핸드가 좋아지면서 활용할 수 있는 탁구 기술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요즘 대회장에 가면 먼저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팬들이 늘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난 장우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 선수가 될 뻔했다. 몇몇 학교에서 제의를 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네 살 위 형과 함께 탁구를 하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탁구 라켓을 잡았다. 탁구 입문은 늦은 편이었지만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실업팀 형님들을 잇달아 꺾으면서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다. 18세였던 2013년 1월엔 대표팀 상비군 1차 선발전에서 16전 전승을 거뒀다. 같은 해 12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그는 단식 정상에 올랐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1년 독일로 1년간 탁구 유학을 다녀온 뒤 탁구 실력이 부쩍 늘었다. 그는 “탁구뿐만 아니라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인 무대의 벽은 높았다. 2015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 3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2인자’라는 말까지 들었다.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 안양=강정현 기자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 안양=강정현 기자

 
그랬던 장우진이 2018년 국내·국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것이다. 그는 “‘탁구 천재·탁구 신동’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내겐 과분한 별명이다. 랭킹이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 중국 선수들도 요즘 자주 발목을 잡힌다. 더욱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 사이에서 장우진은 ‘파이어 포테이토(fire potato)’ 일명 ‘불감자’로 불린다. 강원도 출신으로 항상 승부욕이 넘친다는 뜻이다.
 
장우진은 극적인 승리를 거둘 때면 테이블 위에 올라가 포효하는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친다. 장우진은 “유럽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자연스럽게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화끈한 세리머니처럼 그는 늘 파이팅 넘치고 근성있게 치는 탁구 선수라는 말을 늘 듣고 싶은 게 목표다. 그는 “내년에 세계 랭킹 톱10에 든 뒤 올림픽 금메달도 노려보고 싶다. 간절한 꿈이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코리아오픈에서 개인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테이블 위에 올라 기뻐하는 장우진. [연합뉴스]

지난 7월 코리아오픈에서 개인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테이블 위에 올라 기뻐하는 장우진. [연합뉴스]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 안양=강정현 기자

탁구 국가대표 장우진. 안양=강정현 기자

장우진은 …
생년월일: 1995년 9월10일(강원도 속초)
체격: 키 1m72㎝, 몸무게 67㎏
출신학교: 속초 청대초-남춘천중-성수고
소속팀: 미래에셋대우
전형: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취미: 축구
경력: 2018 코리아오픈 3관왕(단·복식, 혼합복식)
실업탁구챔피언전 개인전 금
전국체육대회 개인전 금
세계랭킹: 15위
별명: 파이어 포테이토
 
안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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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