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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셧다운 할수도" 협박···기자 앞 민주당과 충돌

11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요구하는 트럼프와 민주당 지도부 충돌
하원의장 유력 펠로시 "선거 결과 받아들여라", 트럼프 요구 일축
슈머 대표는 트럼프 시선 피하며 "당신은 20번이나 셧다운 말했다"
미 언론, "이날 설전은 하원 장악한 민주당과 트럼프의 향후 2년 모습"

"우리의 논쟁 때문에 정부를 셧다운(연방정부 부분 업무정지)시켜선 안 된다. 그런데 당신은 셧다운을 원하고 있다."(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지난번에는 당신이 셧다운 시키지 않았나."(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니다. 당신은 무려 20번이나 '내가 (멕시코 국경) 장벽을 얻지 못하면 연방 정부를 셧다운하겠다고 말했다."(슈머)
"내가 뭐라고 할 지 아나. 그렇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난 정부 셧다운시킬 거다."(트럼프)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의 설명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오른쪽)가 못마땅한 듯 시선을 돌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의 설명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오른쪽)가 못마땅한 듯 시선을 돌리고 있다.

두 사람의 설전은 계속됐다. 
 
예산안 처리 시한(21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의회 지도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만난 이날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달 중간선거 이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민주당과의 감정적 기 싸움으로 번졌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민주당 의회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장 왼쪽),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장 오른쪽)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민주당 의회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장 왼쪽),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장 오른쪽)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쟁점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트럼프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슈머 상원 원내대표에게 장벽 건설을 위해 50억달러(약 5조65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멕시코 국경문제는 불법이민의 온상"이라며 "국가적 비상사태"라고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하며, '국경 장벽'이 아닌 '국경 보안' 명목으로 13억 달러(약 1조4700억원) 정도는 예산에 배정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중간선거 승리로 '예산'을 관장하는 하원을 8년만에 장악한 민주당의 '뉴 파워'가 여실히 입증된 장면이었다.   
 
트럼프는 작정한 듯 트럼프를 몰아세우는 민주당 지도부에 "설령 (민주당 뜻대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서명을 거부해 연방정부 업무를 셧다운할 수 있다"고 '협박'성 발언도 내놓았다. 그리곤 "어쨌든 장벽은 건설될 것이다. 난 국경 문제로 연방정부를 셧다운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자 펠로시 대표는 "그건 '트럼프 셧다운'"이라 받아쳤다. 이를 제대로 못들은 듯 트럼프는 "뭐라고. 지금 트럼프라고 했나?(Did you say Trump?)"라고 되물었다. 동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세 사람의 언쟁 내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민주당 의회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장 왼쪽),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장 오른쪽)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민주당 의회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장 왼쪽),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장 오른쪽)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이날 회동은 언론에 비공개할 예정이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 돌린 사전 일정에도 그렇게 돼 있었다. 하지만 돌연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오벌 오피스로 들어오라"고 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와 민주당이 언론 앞에서 정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비록 하원을 빼앗겼지만 민주당의 견제를 '훼방'으로 몰아가기 위해 일부러 언론에 회동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백전노장 펠로시와 슈머 대표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슈머는 시종 트럼프의 눈을 쳐다보지도 않고 트럼프의 말을 반박했고 펠로시는 지난 중간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압박했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현역의원) 60명이 패배했다."(펠로시)  
"당신들이 상원에서 이겼나? 상원은 우리가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 큰 승리를 거둔 하원 민주당의 리더 자격으로 내가 이 자리에 가져온 힘을 (마음대로) 특정짓지 마라."(펠로시)   
"모든 선거에는 결과가 따른다."(슈머)  
"그래서 이 나라가 지금 잘 돌아가고 있잖냐."(트럼프) 
"우리는 돈이 어떻게 쓰였고, 얼마나 효과적인지 명확한 증거에 근거한 대화를 해야 한다."(펠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 셧다운할 것"이라고 하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그 정치적 책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 셧다운할 것"이라고 하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그 정치적 책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디 아틀랜틱'은 이날 양측의 설전이 향후 2년의 모습을 '미리보기'로 보여준 것이라고 묘사했다. 내년 1월 3일 개원 이후 펠로시와 슈머의 서로 다른 스타일의 트럼프 공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공개적인 입씨름은 다음주말 연방정부 셧다운의 가능성을 높였다"며 "내년 워싱턴의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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