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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자녀 왕따]“다문화 학생도 대기업 취업하는 시대”…학교 밖 다문화 청소년 제도권 안으로 데려와야

지난달 26일 충북 제천에 있는 한국폴리텍다솜고 교장실에서 만난 권대주 교장. 박진호

지난달 26일 충북 제천에 있는 한국폴리텍다솜고 교장실에서 만난 권대주 교장. 박진호

 
한국폴리텍다솜고 3학년 박한상(18)군은 지난달 27일 서울시설공단에 첫 출근을 했다. 3년간 자격증 8개를 취득한 박군은 2012년 다솜고 개교 이래 처음으로 공기업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 10월엔 장민강(18)군 등 3명이 빙그레에 합격했다. 
 
충북 제천에 있는 한국폴리텍다솜고는 다문화 청소년 기숙형 기술고등학교로 현재 13개 나라 128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이 학교 권대주 교장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공기업·대기업에 취업하는 시대가 왔다”며 “다문화가정 학생이 대기업을 못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3년 전 명품 취업반을 만들고 지원한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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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고가 이처럼 학생들 교육과 취업에 열을 올리는 건 학교 밖 청소년을 제도권 안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다. 권 교장은 “다문화가정 자녀 중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가 매우 많다. 빨리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잘못된 길로 가는 사례가 많아지면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돼 잡혀가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래 다문화가정 학생이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자긍심과 희망을 가질 것”이라며 “이런 일이 많아지면 학교를 찾는 아이들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충북 제천에 있는 한국폴리텍다솜고에서 만난 다문화가정 학생들. 박진호

지난달 26일 충북 제천에 있는 한국폴리텍다솜고에서 만난 다문화가정 학생들. 박진호

 
권 교장은 다문화 학교가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권 교장은 “학교 밖 청소년이 늘어나는 건 다문화 학교가 부족해서다. 초·중·고 다 합쳐 전국 5곳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우리 학교 학생도 전국 각지에서 왔다”며 “광역자치단체에 1곳 정도는 있어야 한다. 사실 그것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솜고는 한국말이 서툰 중도입국자 등을 위해 한국어 수준별 수업과 전문상담교사, 또래 상담사 등을 운영 중이다. 권 교장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선 교육과정과 교사, 또래 친구들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며 “이런 교육과정이 알려지면서 최근엔 경기도교육청 장학관 등이 학교 둘러봤고 경상남도교육청 소속 교장단 80명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각에도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을 비롯해 각종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몇 년 안에는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들이 다문화 교육을 위해 한 번씩은 견학을 오는 학교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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