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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렛잇고 노래 듣고 눈물 펑펑”…월드비전 청각장애 아동 후원 나서

엄마 최선영(36)씨가 청력 보조기구를 착용한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사진 월드비전]

엄마 최선영(36)씨가 청력 보조기구를 착용한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사진 월드비전]

“‘엄마 물 줘’라는 말을 듣는 데 4년이 걸렸다. 딸을 안고 펑펑 울었다”
 
부산광역시 부곡동에 사는 최선영(36)씨는 2014년 11월 8일을 잊을 수 없다. 딸이 처음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을 말한 날이기 때문이다. 최씨의 딸 김태연(7)양은 양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딸랑이를 아무리 흔들어도 딸은 반응이 없었다. 27개월이 되도록 “맘마”정도밖에 말하지 못하는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뒤 청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선영씨는“검사를 위해 딸이 수면제를 먹었는데 아직 약 기운에서 깨지 못한 태연이를 안고 병원에서 하염없이 울었다”고 말했다.
 
보청기도 소용이 없던 태연이는 달팽이관에 ‘인공 와우(달팽이관)’를 삽입하는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아야 했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 내에 남아 있는 나선 신경절 세포나 말초 청신경을 직접 전기적으로 자극하여 대뇌 청각중추에서 소리를 인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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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태연이가 4살이 되던 2014년 3월 받았다. 이후 언어치료를 받는데 다시 8개월이 걸렸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를 따라부르는 딸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한참을 울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인공와우에 들어가는 배터리 등 소모품을 유지하는데 매달 10만~20만원이 들었다. 병원 치료와 언어치료 비용까지 더하면 지출이 매달 100만원을 넘었다.
 
올해 8살이 돼 초등학교에 입학한 태연이가 학교에서 인공와우를 잃어버렸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인공와우의 가격은 개당 1000만원 수준이다. 양쪽 귀에 설치하면 2000만원이 넘는 돈이 필요했다.
 
도움의 손길을 준 건 NGO 단체 월드비전이었다. 최씨는 월드비전을 통해 수술비와 언어재활치료비 1100만원을 지원받았다. 월드비전은 지난 10월부터 사단법인 난청인교육협회를 통해 청각장애 아동 인공와우 지원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청각 장애인은 2017년 기준 30만2003명이다. 지체 장애(125만413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중 신생아의 선천성 난청은 1000명당 0.9~5.9명으로 이들은 조기에 치료할 경우 정상에 가까운 언어 발달이 가능하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은 “인공와우는 영구적인 기기가 아니라 짧게는 5년마다 보조장치를 교체해야 하는데, 첫 교체 이후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된다”며 “청각 장애인을 위한 정부 지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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