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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IT 속 세상엔 장애가 없다”…세계 장애 청소년 모여 IT 도전

지난달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8회 글로벌장애청소년IT대회가 열렸다. [사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지난달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8회 글로벌장애청소년IT대회가 열렸다. [사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인천에 사는 김홍구(15)군은 지난 11월 잊을 수 없는 첫 해외여행을 경험했다. 김군은 3살 때 근육이 굳는 병인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 전동 휠체어를 타야 하기 때문에 해외여행은커녕 한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 김군이 지난달 7일 인도 뉴델리로 향했다. 글로벌장애청소년 IT 챌린지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군은 “IT 속 세상에는 장애가 없다. IT를 꾸준히 공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글로벌장애청소년IT대회 열려
총 18개국 285명 참가
벌써 내년 개최 문의 이어져
“북한도 대회 참가 관심”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김군처럼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진 전 세계 청소년이 참가한 글로벌장애청소년 IT 챌린지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대회는 한국 보건복지부와 인도 사회정의역량강화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재활협회)와 LG전자가 공동 주관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 필리핀, 태국 등 총 18개 국가에서 90명의 청소년 대표와 인솔자 등 285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엔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청소년 대표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중심이었던 대회가 국제 대회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참가자 중에는 ‘인도판 닉부이치치’라고 불리는 수라부 꾸마르 신하(Sourav Kumar Sinha·19)가 주목을 받았다. 인도의 서 뱅갈주 아산솔(Nest Bengal, Asansol)이라는 도시에 사는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다. 일상생활은 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온라인 세상에서는 달랐다. 신하의 꿈은 사이버 세계의 범죄를 막는 윤리적 해커다. 인도 지역에서 열린 IT대회에서 지체장애영역 1등을 할 정도로 실력도 있다. 그는 “IT가 장애인들에게 자유로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꾸준히 IT를 공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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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약속으로 성사된 인도행이었지만 대회 진행은 순탄치 않았다. 참가자의 이동을 위해 준비하기로 했던 차량도 적게 지원됐고 호텔 배정도 문제였다. 시각장애인 참가자와 청각장애인 참가자가 한방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청각을 바탕으로 의사소통하고 청각장애인은 반대로 글을 읽거나 보며 소통을 하기 때문에 둘을 한 방에 넣으면 곤란했다. 보안상 이유로 방 배치를 고집하는 호텔 측을 설득해 겨우 방 배정을 수정했다.
 
크고 작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조성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아태장애포럼 사무국장은 “대회 중에 시각 장애 참가자를 위해 청각 장애 참가자가 모니터에 나온 그림을 손바닥에 그려주는 모습을 봤다”며 “IT를 매개로 나라도, 장애 유형도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에 힘든 마음도 잊는다”고 말했다. 김인규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장은 “북한도 대회 참가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leave no one behind)’는 슬로건 답게 전 세계 장애 청소년이 함께할 수 있는 대회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벌써 내년 개최국 신청 문의도 뜨겁다. 가장 먼저 의사표명을 한 곳은 태국 정부다. 영국 장애인고용지원기관(Shaw Trust) 또한 내년 7월 런던 개최 의사를 밝혔다. 올해 처음 대회에 참가한 아랍에미리트는 2020년 아부다비에서 10주년 대회를 열고 싶다고 요청했다. 아랍에미리트 단체 관계자는 이를 위한 실무회의를 위해 한국 방문 계획을 제안한 상태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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