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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축구하면 ‘원톱’…악바리 아이돌 한승규

프로축구 울산에서 올 시즌 맹활약, K리그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은 한승규가 아시안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생존 경쟁을 시작했다.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그의 목표는 최종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뉴스1]

프로축구 울산에서 올 시즌 맹활약, K리그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은 한승규가 아시안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생존 경쟁을 시작했다.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그의 목표는 최종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뉴스1]

무명의 공격수 이정협(27·쇼난 벨마레)은 호주 아시안컵 개막을 한 달 앞둔 2014년 12월, 한국 축구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그는 제주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 거쳐 최종엔트리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아시안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군인 팀인 상주 소속이던 그는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4년이 흘러 다시 아시안컵이 열린다. 여기 한국 축구의 ‘신데렐라’를 꿈꾸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신인상인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하면서 생애 처음 국가대표팀(A팀)에도 뽑힌 미드필더 한승규(22·울산 현대)다.
 
축구 국가대표 한승규가 11일 울산 중구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트레이닝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FA컵 결승전을 치른 한승규는 애초 14일에 소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한승규를 보고 싶다면서 11일 조기합류를 요청했다. [뉴스1]

축구 국가대표 한승규가 11일 울산 중구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트레이닝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FA컵 결승전을 치른 한승규는 애초 14일에 소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한승규를 보고 싶다면서 11일 조기합류를 요청했다. [뉴스1]

한승규는 11일 울산에서 시작된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에 참여했다.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중·일 리그에서 뛰는 23명이 먼저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한승규의 목표는 20일 발표될 아시안컵 최종엔트리(23명)에 드는 것이다.
 
10일 한승규를 그의 소속팀인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팀에서는 그를 ‘말리(mali)’라고 부른다. 크로아티아어로 ‘작다’는 뜻이다. 팀 동료였던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코바가 붙여준 별명이다. 프로필에 나오는 그의 키는 1m74㎝. 실제로는 그보다 작은 1m71㎝에 몸무게는 65㎏다. 한눈에 봐도 왜소한 느낌이다.
 
10월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 울산 한승규가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승규는 전화기 세리머니는 에이전트 최동현 지스타매니지먼트 실장을 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10월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 울산 한승규가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승규는 전화기 세리머니는 에이전트 최동현 지스타매니지먼트 실장을 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그렇다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한승규의 ‘신장’은 작아도 ‘심장’은 크다. 경기장에 서면 두려움을 모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팀 공격을 이끌며 5골-7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으로 소속팀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3위에 올랐고, FA(축구협회)컵에서 준우승했다.
 
그는 “축구는 키가 크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스페인의 이니에스타(1m71㎝)나 아르헨티나 파울로 디발라(1m77㎝)는 공격적인 첫 터치와 패스, 슈팅으로 경기를 지배한다. 나도 살아남기 위해 이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연구했다”고 말했다.
 
한승규는 9월 30일 수원 삼성전에서 30m짜리 중거리 슛으로 ‘원더골’을 터트렸다. 그의 발 사이즈는 250mm다. 작기로 유명한 손흥민(255mm)만큼이나 작다. 한승규는 “발은 작아도 슈팅만큼은자신 있게 때리려 한다”며 “대학 시절, 새벽부터 슈팅 훈련을 하다가 사타구니 안쪽이 찢어진 일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울산 현대 한승규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울산 현대 한승규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승규는 김민재(전북)·황인범(대전)·황희찬(함부르크)과 나란히 1996년생이다. 한승규를 뺀 3명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한 그는 TV로 친구들의 활약을 지켜만 봤다. 절치부심한 그는 K리그에서 가진 모든 걸 보여줬고, 데뷔 3년 차까지 받을 수 있는 영 플레이어 상을 받았다.
 
아이돌 연예인을 연상시키는 외모의 그는 여성 팬 사이에서 ‘한승규요미(한승규+귀요미)’라고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린다. 한승규는 최근 스페인과 일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매니지먼트사 측은 “해외에서 관심을 보인 건 맞지만, 현재는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발탁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한승규가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한승규가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승규의 가정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집안에 빚이 좀 있었다. 그는 계약금은 물론, 연봉(다달이 월급으로 나옴)까지 부모님께 드렸다. 그는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전에 ‘태어날 때 가난한 건 자기 잘못이 아니지만, 죽을 때 가난한 건 자기 잘못’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집안) 빚은 다 갚았다. 그래도 어머니가 아직 일하신다. 축구로 꼭 성공해 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키가 크지 않은 벤투(1m75㎝) 감독은 자신처럼 체격이 작아도 공을 잘 차는 황인범(1m77㎝)을 중용한다. 벤투 감독이 온 뒤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된 남태희(알두하일)도 키가 1m75㎝다. 남태희는 지난달 큰 부상을 당해 아시안컵에 나가지 못한다.
 
한승규는 “아시안컵에 못 나간다고 축구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면서도 “대표팀에 함께 뽑힌 같은 팀 (박)주호 형이 ‘대표팀에 처음 왔다고 주눅 들면 안 된다. 한번 고개 숙이면 한도 끝도 없다’고 용기를 줬다. 당연히 아시안컵에는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규가 ’골을 넣으면 하고 싶다“며 ‘마스크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울산 현대]

한승규가 ’골을 넣으면 하고 싶다“며 ‘마스크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울산 현대]

그는 이어 “만약에 대표팀에서 골 넣는다면 ‘디발라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며 “검투사처럼 멋지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리고는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디발라가 골을 넣은 뒤 손가락을 ‘V’자로 펴서 얼굴 아래쪽에 갖다 대는 ‘마스크 세리머니’를 흉내 냈다.
 
한승규는 …
출생: 1996년 9월 28일(경기 수원)
체격: 1m71㎝, 65㎏
출신학교: 연세대
소속팀: 울산 현대(프로 2년차)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올 시즌 기록: 5골-7도움
수상이력: 2018 K리그 영플레이어상
좋아하는 선수: 디발라(유벤투스)
별명: 한승규요미(한승규+귀요미)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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