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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버클리연구소 "신성철 총장과 연구소간 계약에 아무 문제 없다 "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지난 4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대회의실에서 과기정통부의 국가 연구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지난 4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대회의실에서 과기정통부의 국가 연구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성철 KAIST 총장이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해명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시절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 맺은 계약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BNL의 법무팀장인 제프리 블레어 변호사는 11일 오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장무 KAIST 이사장에게 e-메일을 보내“DGIST와 LBNL간 공동연구 과제는 문제가 없었다”며“공동연구비는 LBNL 계정으로 편입돼 기준에 따라 적합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신 총장이 결제해 보낸 연구비 중 일부가 제자인 임 모 박사의 인건비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임 박사는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쳐서 고용됐다”며 “인건비는 경력ㆍ업무에 적합하게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에 “LBNL에서 신 총장의 해명 내용과 일치하는 메일을 보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하지만 이외에도 다른 의혹도 있어 계속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신 총장이 초대 DGIST 총장으로 있을 때 진행한 LBNL과 사업에서 신 총장이 연구비를 이중 송금하고, LBNL의 연구원으로 있던 제자를 편법 채용한 혐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던 중 신 총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KAIST 이사회에 직무 정지까지 요청했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4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대회의실에서 과기정통부의 국가 연구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4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대회의실에서 과기정통부의 국가 연구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한편 과기정통부의 신 총장 직무 정지 요구에 반대하는 과학기술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KAIST 교수들이 주축이 돼 시작한‘직무정지 거부 촉구 성명서’와 서명운동에는 11일 오후 현재 KAIST 교수 205명을 포함해 665명이 동참했다.
 
성명서에서는 교수들은“과기정통부의 국제공동연구에 대한 무지, 그로 인한 오판과 경솔한 업무처리로 존경받는 과학기술계 대선배와 동료 및 후배 연구자들이 여지없이 매도되는 현실을 개탄한다”며 “국제공동연구에 대한 설명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성급히 판단해 열정적으로 연구에 임한 연구자들과 이들을 지원한 리더에게 오명과 좌절을 안기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감사 시작과 동시에 고발과 직무정지를 요청하는 인격 살인적인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과기정통부가 결론을 정해놓고 제대로 된 조사와 본인의 소명 없이 서둘러 밀어붙이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과학계 내에서 꾸준히 개혁의 목소리를 내온‘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도 신 총장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직무정치 요구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KAIST 총장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과실연은“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련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줄 사퇴하는 모습은 개선되어야 할 적폐였다”며 “과기계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었던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과기계에 대한 정치권력의 개입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풍토를 침해하고 방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실연은 “과기정통부는 KAIST 총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철회하고, 당사자의 소명이 포함된 감사를 다시 진행하라”며“ 자율적인 연구와 교육 풍토를 저해하는 정치권력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과기계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신 의원은“600명 넘는 교수의 항의 성명에 이어 과실연까지 과기정통부의 부적절한 감사과정을 지적하는 상황”일며“신 총장 직무 정지요청은 철회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과학기술인의 비판은 현 정부에서 자행되는 찍어내기 식의 부당하고 무리한 표적 감사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다”며 “신 총장에 대한 최종 감사결과가 나오기도 전 횡령이나 편법 채용이라는 말을 쓰면서 그 혐의를 언론에 공표한 건 문제”라고 성토했다.
 
한편 KAIST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과기정통부가 KAIST에 요청한 신 총장의 직무 정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KAIST 이사회는 총장을 포함해 총 10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되며, 과기정통부와 기획재정부ㆍ교육부 고위 공무원 3명이 당연직 이사로 포함돼 있다. 이사 중 5명이 찬성하면 신 총장의 직무 정지 안건은 받아들여지게 된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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