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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이재명 기소 소식에 긴급최고위 소집…징계 여부엔 침묵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검찰의 기소 방침이 전해진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은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후 4시에 긴급 당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당 지도부는 이 지사 기소에 대한 의견들을 수렴했지만, 최종 결정은 12일로 늦췄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지사에 대해 이날 친형 강제입원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검사 사칭 사건 및 대장동 개발사건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11일 오후 국회 본청 당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11일 오후 국회 본청 당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원래 민주당 지도부는 “정무적 판단 단계는 아니지만, 기소되면 윤곽은 드러날 것”(지난 3일 이 대표), “검찰의 공소 여부 결정 시기가 1단계다. 그때 가서 당이 다시 한 번 논의하게 될 것”(지난달 28일 홍영표 원내대표)이란 견해를 밝혀 왔다. 그래서 이날 긴급 최고위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1시간 30분간의 회의 뒤 이해식 당 대변인은 “선거제 개편과 이 지사 기소 건 등 두 가지 사안을 다뤘다. 전체적으로 두 건 모두 논의를 모았지만, 오늘 참석하지 않은 분들이 있어 내일 최고위에서 의견을 마저 듣고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 원내대표와 설훈·김해영 최고위원은 지역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이 지사에 대한 당의 후속조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변인에게 물어보라”(박광온 최고위원), “노코멘트”(윤호중 사무총장)라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도 “못 온 최고위원들이 있어서 그분들 의견을 듣고 내일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한 뒤 입을 닫았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더이상 얘기 하지 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은 ‘내일 결정할 사안을 놓고 굳이 긴급 회의를 소집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의견 수렴을 위해서였다”고만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 지사 관련) 의견 수렴은 됐다”고 귀띔했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 지사에 대한 출당 등 당 차원의 징계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최고위에서 (징계 조치를) 의결할 수 없다”며 “당헌·당규 위반 여부는 당 윤리심판원에서 검토할 내용이라는 등의 내용을 윤 총장이 브리핑해 공유한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불참한 분들의 견해를 듣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검찰 기소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당헌·당규에 규정된 ‘당의 품위 손상’ 등에는 저촉될 수 있다. 말 그대로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Too)’ 파동 때 긴급 최고위를 열어 안 지사에 대한 출당·제명 결정을 내리고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었다. 민주당 당헌·당규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 직무를 정지하는 규정이 있지만 이는 당직자에게만 해당된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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