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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시총 4조 날라갔다…셀트리온 3총사 검은화요일

증시에서 ‘바이오 대장주’로 통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처지가 하루 사이 극명하게 갈렸다. 바이오 기업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칼날'이 삼성바이오에서 셀트리온으로 옮겨가면서다.

 
11일 증시에서 셀트리온 주식은 하루 전 종가보다 2만4500원(10.02%) 내린 주당 2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04% 떨어진 7만1600원, 셀트리온제약은 7.92% 하락한 5만8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만에 '셀트리온 3총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합쳐 4조600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금감원이 셀트리온 제품의 판매를 맡은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겨냥해 분식회계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셀트리온 본사 앞. [뉴스1]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셀트리온 본사 앞. [뉴스1]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되팔고, 여기서 난 수익으로 올 2분기 실적을 적자에서 흑자로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길게 잡혀 있다는 점도 의혹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이 고의적 분식회계인지, 아닌지가 쟁점이다.


만일 금감원이 조사 결과 셀트리온의 회계처리를 고의적인 분식으로 판단한다면 삼성바이오보다 더 큰 충격을 증시에 줄 수 있다. 분식회계 여부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최종 판단한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보다 크다. 셀트리온 3개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합쳐 39조6402억원에 이른다. 40조 가까운 돈이 금감원의 조사 향방에 따라 흔들리게 됐다.
 
금감원은 말을 아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11일 주식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 주가는 18% 가까이 올랐다. 매매 거래가 중지된 지난달 14일 종가(33만4500원)보다 5만9500원 상승한 39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엔 42만원(25.56%)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 지분의 4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주가도 3.35%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가 재개된 11일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인근 신호등에 초록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가 재개된 11일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인근 신호등에 초록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거래 정지 기간 코스피 시장 7위로 떨어졌던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4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단숨에 4위 자리로 올라섰다. 3위 셀트리온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한 달 가까이 마음을 졸였던 삼성바이오의 투자자는 한숨을 돌렸지만, 셀트리온 투자자는 비상이 걸렸다. 이른바 '셀트리온 3총사'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31만 명(셀트리온 13만 명, 헬스케어 13만6800명, 제약 4만1500명)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삼성바이오보다 높다.
 
지난 6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8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특별 강연을 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뉴스1]

지난 6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8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특별 강연을 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뉴스1]



국내 바이오 시장 전망은 ‘시계 제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제약ㆍ바이오주는 당분간 업종 흐름보다 개별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는 상장 폐지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제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가 등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셀트리온 3개사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분식회계로 의혹을 받는 규모는 200억원 정도"라며 "4조5000억원대의 삼성바이오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라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의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가 재개된 학습 효과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판매권 분식으로 끝나면 상관없지만 금융 당국이 이를 빌미로 지속적인 조사가 이뤄진다면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현숙ㆍ김태윤ㆍ염지현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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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