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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년만에 증시 데뷔 나서는 교보생명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생명보험사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이 창립 60년 만에 증시의 문을 두드린다.
 
교보생명은 1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내년 하반기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여섯 번째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 추진을 공식화하고 크레디트스위스(CS)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교보생명이 상장에 나서는 것은 2022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1958년 설립된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9월 현재 107조원이 넘는다. 보유계약자는 430만명, 보유계약은 305조원에 이른다. 자기자본은 9조9000억원이다.
 
보험사의 기초체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 9월 현재 292%였다. 금융 당국의 권고 기준(150%)을 훨씬 웃돈다.
 
 
 
문제는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 상품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상당한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미래에 고객들에게 지급할 보험금(보험 부채)을 장부가격이 아닌 시장가격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교보생명은 연간 5000억원의 내부유보금을 쌓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5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교보생명 지분 구조. 자료: 교보생명

교보생명 지분 구조. 자료: 교보생명

 
상장 시기에 대해선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금리가 이어지는 데다 이미 상장된 다른 생명보험사의 주가 흐름 등을 살펴보면 시장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며 "교보생명의 주식이 높은 가격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교보생명이 상장 추진을 결정한 것은 재무적 투자자(FI)를 달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교보생명의 최대주주는 신창재 회장(지분율 33.78%)이고, 특수관계인(5.65%)을 포함한 지분율은 39.43%다.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사들였다.
 
이들은 2015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에게 이자를 붙여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받았다. 하지만 IPO가 미뤄지면서 최근 신 회장을 상대로 1조2000억원의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앞으로 교보생명은 주관사 추가 선정과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주식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교보생명이 얼마나 많은 신주를 발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ICS의 세부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증자 규모가 유동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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