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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위기' 윤장현 농락한 전과5범 사기女 문자 268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1일 전날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1일 전날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장현 측, “문자메시지 내용, 공개할 용의 있다”
11일 오전 광주지검 현관 앞.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 사건에 연루된 윤장현(69) 전 광주광역시장이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둔 윤 전 시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 공천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 앞에선 윤 전 시장의 측근은 “검찰이 김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일부 단락들만 공개해 범죄가 확정적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김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공천을 염두에 두고 김모(49·여·구속)씨에게 4억5000만원을 건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입장은 다르다. 광주지검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중 ‘재선’ 혹은 ‘(당대표 등에게)신경 쓰라고 얘기했다’ 등을 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이를 토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전 시장과 김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전화 통화 12회, 문자메시지 268회를 주고받았다. 윤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씨에게 속아 지난해 12월부터 4회에 걸쳐 4억5000만원을 보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 뉴시스

윤장현 전 광주시장. 뉴시스

검찰, 6·13 당시 윤 전 시장의 재선 목표에 ‘주목’
검찰은 당시 윤 전 시장이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받은 시점이 6·13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이 뜨거웠다는 점에서다. 윤 전 시장은 당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이용섭 현 광주시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재선에 위협을 받던 상태였다.
 
당시 이용섭 후보에 맞서 강기정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3명의 ‘3자 단일화’ 역시 컷오프 위기에 몰린 윤 전 시장을 궁지에 몰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당시 윤 전 시장은 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데다 민선6기 친인척 비리 등에 발목이 잡힌 상태였다. 결국 윤 전 시장은 김씨에게 돈을 넘긴 지 2개월이 지난 후인 지난 4월 4일 6·13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지난 10일 광주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지난 10일 광주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까지 판 사기행각…가로챈 돈은 ‘흥청망청’
조사 결과 김씨는 이런 윤 전 시장의 상황을 철저하게 범행에 이용했다. 자신을 권 여사로 믿는 윤 전 시장에게 지난 1월 초순 “어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께 윤장현 시장을 신경 쓰라고 얘기했으니 힘내시고 시정에 임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대표적이다.
 
1월 중순에는 “우리 시장님 꼭 재임하셔야겠지요. 어제 이용섭(현 광주시장)씨와 통화했는데 제가 (출마를) 만류했습니다.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제가 주저앉혔습니다” 등의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심지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인 1월 24일 무렵에는 “이번 생신 때 대통령을 뵙고 (윤장현 시장)이야기를 했습니다”라는 문자까지 발송했다.
 
휴대전화 판매 일을 한 적이 있는 김씨는 윤 시장에게 가로챈 돈을 물 쓰듯이 쓰고 다녔다. 김씨는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된 통장으로 돈을 받은 뒤 고가의 승용차 2대를 사고 딸의 결혼자금에도 보탰다. 검찰은 김씨가 과거 여러 후보의 선거캠프를 들락거리며 알아낸 번호로 윤 전 시장에게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기 등 전과 5범인 김씨는 선거 때마다 광주 지역 주요 선거캠프를 찾아가 선거운동 명목으로 활동비와 취업 등을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광주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광주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연금 82만원 외 소득없어…돈 돌려 받으려 했다” 
윤 전 시장 측은 “취업 비리에는 개입했지만, 공천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전 시장이 검찰에 출두할 당시 측근은 “공천을 바라고 돈을 건네거나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나중에 돈을 돌려달라는 것 역시 공천이 무산돼서가 아니고 연금 82만원으로 생활해야 하는 형편을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윤 전 시장과의 문자메시지 내용도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의례적인 덕담 수준”이라며 “법률 검토를 거쳐 가능하다면 문자메시지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해 향후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김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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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