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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대구공항 이전 지지부진하자…고개드는 민민 갈등

대구 동구의 대구공항 위로 민항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대구 동구의 대구공항 위로 민항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꿀 절호의 기회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이전을 성사시켜야 한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미래 경쟁력을 후퇴시키고 시민들의 지지조차 받지 못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
 
9개월째 최종 후보지 못 뽑아…올해 안 결론 못 낼 듯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국제공항·K-2공군기지 통합 이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대구시민들 사이의 민·민 갈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찬성하는 '찬성론'과 지금 위치에 공항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반대론'이 부딪히는 찬반 논쟁이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이전 후보지가 선정된 지 9개월이 되도록 최종 후보지를 정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3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와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 2곳을 이전 후보지로 결정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전 후보지의 지원방안을 국방부에 제출한 상태다.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의성군 자치단체장들이 지난 1월 19일 대구시청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관련 3차 회의를 한 뒤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의성군 자치단체장들이 지난 1월 19일 대구시청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관련 3차 회의를 한 뒤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지역 중 하나를 고르는 최종 후보지 선정은 올해 안으로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방부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와 이전사업 지원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지원계획을 완성하고 해당 지역에서 주민투표와 공청회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올해가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모든 절차를 마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시 고개드는 찬반논란…각기 다른 시민단체 발족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시대본)가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을 반대하는 단체다. 임대윤 전 대구시장 후보와 김사열 전 대구시교육감 후보(경북대 교수)가 참여했다. 시대본은 "동대구역 등 교통망과 연계성이 뛰어나 갈수록 승객이 늘어나는 공항을 이전한다는 것은 모든 지정학적 장점을 스스로 포기하는 자책골"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25일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민의힘으로대구공항지키기운동본부가 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시민의힘으로대구공항지키기운동본부]

지난 10월 25일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민의힘으로대구공항지키기운동본부가 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시민의힘으로대구공항지키기운동본부]

 
실제 대구공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해공항 국제노선이 지난 5년간 40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대구공항은 5년 전 6개 노선에서 현재 22개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신규 취항한 대구~하노이·구마모토 노선을 포함한 숫자다. 국제선 이용객 역시 2013년 14만177명에서 지난해 150만3769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134만3019명이 이용해 제주공항(119만3061)을 제쳤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 대구시]

 
이에 맞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일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선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보고대회를 열었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 발족했다. 추진단은 "공항 이전 사업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도시 군공항 이전 사업'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와 달리 경북은 공항 이전 찬성에 여론이 쏠려 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지자체 소멸론이 제기될 정도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군위군과 의성군에 새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공항 건설 단계에서 향후 30년간 공항 운영 과정의 경제 유발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에서만 12조9000억원의 생산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는 5조5000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12만 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15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 경과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15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 경과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대구·광주·수원 한 목소리…대정부 촉구대회 열기로 
한편 대구뿐 아니라 광주광역시와 경기 수원시의 공항 이전 문제도 지지부진하다. 광주광역시에선 연말까지 선정될 전망이었던 이전후보지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수원시에선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화성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대구·광주·수원의 시민단체들은 오는 14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군 공항 이전 공동대응 협약식'과 대정부 촉구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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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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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