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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청원’에 응답한 靑 “부당한 ‘심신미약 감경’ 이뤄지지 않게 노력할 것”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연합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연합뉴스]

청와대는 11일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이 감경됐거나 감경 가능성이 있는 사건의 피의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심신미약 감경’이 부당하게 이뤄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그램인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에 나와 심신미약 감경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등 총 4건의 국민청원에 답했다. 이번에 청와대가 답한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관련 청원은 지난 10월 17일에 시작된 이후 한 달간 총 119만2049명이 동의해 역대 청원 중 가장 많은 동의를 받았다.  
 
김 비서관은 “술에 취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형벌을 감경해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검찰이 향후 심신상실 및 심신미약 기준을 유형별로 구체화하는 분석 작업을 진행하는 등 심신미약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에 따르면 심신미약을 적용하는 기준은 최근 들어 엄격해지는 추세다. 
 
김 비서관은 “통상 법원은 의학적 소견보다 더 엄격하게 (심신미약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단순히 술에 취했다거나 우울증이 있었다는 정도의 주장만으로는 심신미약이 인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형사 1심 판결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심신장애와 관련된 형사 사건은 1597건으로, 전체 형사 사건 499만여 건 중 0.03%에 불과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 중 법원이 심신장애를 실제 인정한 사례는 305건으로, 전체 사건의 0.006%를 차지한다고 김 비서관은 전했다.
 
다만 김 비서관은 심신미약을 감경 사유로 볼 수 있다는 조항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옳지 않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김 비서관은 “적법하게 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인 ‘책임능력’이 없는 경우 행위자를 비난할 수 없다는 책임주의는 근대 형사법의 확고한 원칙”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심신미약 조항이 제한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이날 답변한 청원에는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관련 청원 외에도 만취 상태의 20대가 왜소한 체격의 50대 여성을 무차별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지난 10월 ‘거제 묻지마 폭행’ 사건 피의자를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포함됐다. 해당 청원은 10월 31일에 올라와 한 달간 총 41만6093명의 동의를 받았다.
 
아울러 지난 2013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직장 내 여성 동료를 엽기적으로 살해하고도 심신미약으로 감경된 피의자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청원, 지난 6월 포항에서 한 약국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도 심신미약 감경을 받은 피의자를 엄벌해 달라는 청원 역시 이번 답변 대상이 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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